해밀러의 스마트한 세상사 :)!!

저는 웹툰을 좋아합니다.

 

40대인 저는 어린 시절 아이큐 점프 등 코믹스 잡지를 즐겼고,

수많은 단행본 만화를 접하면서 만화와 친구가 되었습니다.

 

어느덧 인터넷이 생기고 국내 만화계는 웹툰이 대세가 된 요즘의 시대에도

꾸준히 명작이 나오고, 만화를 볼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방문자분들은 어떠신가요 :)?

 

한편으론 과거 단행본 만화, 극화체 만화 작가들이 자신의 만화책, 작품을 두고 고민했듯이

웹툰 작가들도 나름의 고충과 고민이 많을 것이란 생각도 듭니다.

 

웹툰 작가들은 과거 단행본 만화가 세대들이 겪은 고충과는 새로운 유형의 고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고 싶네요 :)

 

Key point

 

*웹툰의 스토리 호흡은 이전 단행본 만화 세대와 다르다. 

 

*웹툰 작가들은 댓글과 리뷰 SNS의 악플에 시달릴 수 있다.

 

*많은 작업량으로 피로가 누적될 수 있고 건강을 해칠 수 있다.

 

<1> 일주일에 한 번씩 찾아오는 연재 패턴.. 맞추기 힘든 스토리 호흡, 독자의 평가

 

과거 단행본 세대 만화가들도 스토리 구상과 만화 내용의 전개, 호흡에 큰 고충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웹툰 작가들도 이에 못지않은 고충을 겪고, 단순한 스피디함에선 더 큰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우선 웹툰작가들이 겪는 고충은..

 

*단행본 시절엔 1권이 나오는데 짧아도 2~3개월 길면 반년이 걸리곤 했습니다.

하지만 웹툰은 적잖은 작품들이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연재됩니다. 

 

이점에서 웹툰작가들은 단행본 만화가들보다 거시적인 스토리 구조를 짜거나, 반전, 복선, 떡밥 회수의 측면에서

불리한 경우가 있습니다.

 

과거 단행본 만화 세대가 생각하기엔 충분히 느리지 않은 호흡인데, 점차 단행본 만화를 겪지 않은 10대,20대 초반이

만화시장의 대세가 되어가면서 이들이 생각하기엔 전개가 느리다, 호흡이 느리다고 평하는 것이죠.

 

*작품에 대한 독자의 피드백이 너무 즉시적입니다.

 

과거 단행본 만화가들도 아이큐점프 독자 펜레터나, 팬서비스 코너 등을 통해 독자들과 소통했지만,

 

대부분 몇주, 몇 달 정도의 텀을 두고 이루어졌고 방식 또한 아날로그적이어서 당장의 스토리에 대한 비판, 리뷰, 반응을

 

바로바로 걱정할 필요는 덜했습니다.

 

그러나 웹툰작가들의 경우 매주 한화 한화를 연재하면서 그때마다 독자들이 스토리나 전개 등에 대해 다양한 기호

다양한 관점으로 바로 리플을 남기고 SNS 등에 생각을 공유합니다.

 

이것은 양날의 검이 되는 것이, 좋은 평가가 나온다면 바로 받아 기분이 좋지만,

나쁜 평가 역시 바로 받게된다는 점입니다.

 

특히 스토리상 복선을 넣거나 어느정도 충분한 시간이 지나야 재평가되는 경우가 생길 때

웹툰 작가들의 스트레스가 심할 것으로 보입니다.

 

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641253

 

외모지상주의

못생기고 뚱뚱하다고 괴롭힘을 당하며 루저 인생만 살아온 내가 잘생겨졌다는 이유로 인싸가 됐다.어느 날 자고 일어났더니 갑자기 완벽한 외모와 몸을 지닌 사람이 되어 깨어난다면?

comic.naver.com

(학원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강추하는 박태준 작가님의 외모지상주의입니다.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작품인데,

작중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 느리다고 불평하는 댓글을 종종 보곤 할 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

 

반년에 한 권이 나오기도 하는 단행본 세대를 겪어본 저로선 이 정도면 충분히 훌륭한 전개인데..ㅠ)

 

과거 만화가 권단 위로 출판되던 시절엔 '한 권'에 충분히 그 복선을 넣은 이유와 반전, 풀린 떡밥의 회수

등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웹툰의 경우 '실시간'적인 측면이 있어서 어떤 화에 떡밥을 풀었는데 그다음화에 바로 그 떡밥에 대한 대답이

나오지 않으면 단행본 시절 같으면 반년이라도 기다렸을 떡밥 회수에 대한 문제가

 

고작 몇 주만에 독자들의 성토로 돌아오는 경우를 종종 보았습니다.

 

 

만화에서는 종종 흔한 클리셰인 "사실 이 녀석도 좋은 녀석이었어" "훼이크다!!" "이것엔 사연이 있지..

 

등을 구사하려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데 독자들의 인내심이 단행본 시절보다 없는 편이죠(....)

 

*단행본 시절 만화가 분들은 보통 한 권을 만드는데 몇 개월의 시간이 걸리곤 했습니다.

 

이런 연재 기간은 작가 개인의 역량에 따라 개인적으로 지치고 힘든 시기 거나

스토리나 소재 고갈로 고민하고 있다면 그리는 작업을 잠시 접어두고

 

충분한 재충전과 스토리 구상으로 시간을 쓰고 , 그리는 작업을 몰아서 하는 식으로 시간 분배가 가능했습니다.

 

(물론 이 시절에도 작가 개인 사정으로 휴재가 없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웹툰 작가들은 대부분 일주일에 한 번, 심하면 일부 일상 물처럼 평일에 하루 한 번의 패턴으로 연재를 하곤

합니다.

 

단행본 시절 만화가들보다 시간 배분의 측면에서 더 빠듯한 압박을 받은 게 사실이죠.

 

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335885

 

가우스전자 시즌1~2

다국적 문어발 기업 가우스전자 마케팅3부 이야기 <트라우마> 곽백수 작가가 선보이는 본격 직장인 만화!

comic.naver.com

이 가우스 전자라는 작품에는 '사이다'라는 여자 직원이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사이다는 나쁜 상사나, 언짢은 동료들에게 종종 '사이다'같은 직설적인 말로 독자들에게 시원함을 주는데,

 

"누가 직장에서 저렇게 말하냐" "눈치 없다"라는 식의 악평들로 만화가 전개되다 보면 어느 순간 평범한 캐릭터가

되어버린 마음 아픈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웹툰은 단행본 시절과 달리 독자들의 반응이 즉각적이고 즉각적인 반응이 작품에 영향을 주는 문제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와 별개로 가우스전자는 사회생활의 묘미와 애환, 즐거움, 위트를 모두 담은 갓 띵작, 명작입니다 꼭 보시길 추천해요)

 

<2> 악플과 별점 테러, SNS와 인터넷의 무서움, 불법 사이트들의 존재

 

작품에 대한 건전하고 정당한 비판이 아니라 악의적으로 작품을 모욕할 의도로 달리는 악플들도 많습니다.

 

웹툰 작가들은 과거 단행본 세대 만화작가들과 달리 작품에 대한 이런 비상식적인 반응을 실시간으로 

SNS나 인터넷으로 받아야 하는 아픔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웹툰 작가도 직업으로서 자신의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데, 이따금씩 유료화된

작품이나, 혹은 유료로 연재되는 웹툰이 불법 공유 사이트에 오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혹시 불법적으로 유통되는 유료 웹툰, 만화 등을 인터넷에서 접하셨다면

아래의 한국 저작권보호원 링크를 타고 신고할 수 있습니다 :)

 

https://www.kcopa.or.kr/

 

한국저작권보호원

저작권 보호 시책 수립지원·집행, 불법복제물 심의·시정권고 및 시정명령, 침해실태조사, 보호기술

www.kcopa.or.kr

작가들의 창작은 작품에 대한 소중한 보호와 권리 존중, 작가님들의 생계유지에서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유료 웹툰의 불법유통 내지 웹툰의 저작권 침해는 이점에서 작가님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는 점, 만화팬의 한 사람으로서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3> 웹툰 작가들의 작업량과 건강문제

 

www.youtube.com/watch?v=YhCNnj9xjTs&t=1s

위의 유튜브 영상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네이버 웹툰 <프리드로우>의 전선욱 작가님이 웹툰을 그리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을 

짤막한 영상을 담은 것입니다.

 

웹툰 작가들의 작업량은 상당합니다.

 

독자들은 늘 1주일에 한번 연재되는 분량들을 보고, 이번 주 분량은 너무 적다는 둥 , 더 그려달라는 둥 하지만

웹툰을 그리는 작가들 입장에서 이것은 적잖은 고충입니다.

 

웹툰 작가들은 만화를 그리는 것 외에도 여러 가지 다양한 작업을 해야 합니다.

 

단적인 예로 유튜브 영상 속의 전선욱 작가가 직접 길거리와 풍경을 촬영하는 모습이 있죠.

 

*점점 사진, 배경에 대한 저작권 대응이 민감해지는 추세입니다. 그래서 적잖은 작가들이 자신의 만화에 등장하는 배경장면을

영상 속 작가님처럼 직접 촬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촬영했다고 끝이 아니고 당연히 만화에 녹일 수 있도록 만화체로 그리는 작업이 추가됩니다.

 

*과거 90년대 단행본 작가들과 달리 현재의 웹툰 작가들은 장시간 모니터나 타 뷸렛 등의 전자기기를 보면서

만화를 그려야 합니다.

 

눈이 받는 피로도가 상당하죠. 실제로 몇몇 웹툰 작가들의 경우 상당한 안구 질환을 호소하며

휴재 시기 병원을 찾기도 합니다.

 

*매년 웹툰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엄청나게 많고 다양한 스토리와 작화로 시장에 도전합니다.

웹툰 작가들은 표절논란이나, 스토리 중복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만화를 그리는 작업 외에도

 

다른 작품들을 살펴보며 자신만의 작품과 자신의 만화 세계관을 만들어야 합니다.

 

웹툰의 시대가 한국의 만화사에 준 역할은 정말 큽니다.

 

자칫 침체될 뻔했던 한국만화의 역사를 살려냈고, 만화의 미래를

책임질 10~20대의 젊은 독자들이 웹툰으로 만화에 유입되었습니다.

 

KT경영경제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국내 웹툰 시장의 규모는 2020년 드디어 1조 원을 돌파했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된 데에는 2000년대 이후 웹툰 작가님들의 열정과 수고가 지대했다고 생각합니다 :)

 

40대의 만화팬으로서 지금의 10,20대 독자님들에게 한 번쯤은 웹툰 작가의 고민을 이해하고,

가끔 작가님들이 부족했을지라도 너그러운 마음을 보여주시길 바라는 마음에 이 글을 써보았습니다.

 

앞으로도 웹툰이 승승장구하길 바라보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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