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밀러의 스마트한 세상사 :)!!

한국의 반일감정은 오랜세월 지속되고 있습니다. 일제의 식민지배가 끝난지도 어언 74년여가 흘렀지만, 여전히 한국인의 반일감정은 과거보다 정도의 차이이지 존재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과거 20세기 초,중엽의 기간동안 아시아의 여러나라를 침략하고 식민지배했습니다.


한국외에도 중국, 대만,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등 이때 일본에 한 두 국가가 당한것이 아니죠.


미얀마나 인도네시아는 아예 일본이 배상까지 했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한국과 중국정도를 제외한 특히 동남아 국가들에서는 반일감정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일본과 직접 전쟁까지 치렀던 미국 역시 반일감정은 한국보다 훨씬 낮거나 와패니즈라고 불리우는 일본문화빠들도 존재하죠.


왜 한국의 반일감정이 상대적으로 다른나라와 비교해볼때 오래지속되고 있는지, 그럴수밖에 없는지 제 개인적인 생각에 대해 글을 남겨봅니다.


어디까지나 해밀러의 주관적인 생각이기 때문에 :) 정답도 아니고, 해밀러는 늘 열려있어서 각자의 의견과 생각을 존중하므로 생각이 다른분들은 언제든지 덧글에 의견을 남겨주셔도좋습니다 :)!!


아래에 제시하는 이유는 순전 개인적인 생각을 써본 것 입니다^^;;


<1>기간의 문제


우선 기간의 문제가 상당히 잔상을 남겼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일본에게 36년간의 식민지배를 당했습니다. (1910~1945) 이 과정에서 많은 피해가 있었다는 것은 굳이 해밀러가 말하지 않아도,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여기저기서 쉽게 들을 수 있는 정보였다고 생각됩니다.


예를들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적은기간 일본에게 지배를 받은 인도네시아의 경우 일본이 미국에게 진주만공격(1941)을 당한 이후에서야 일본에게 공격을 받고 점령 통치를 당하게 됩니다.


필리핀 역시 40년대에 일본에게 집중적으로 공격을 당해 점령당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때 일본군이 필리핀에 저지른 만행때문에 필리핀의 노년층들은 일본을 싫어하는 경향이있긴하지만, 그래도 아래세대로 내려갈수록 일본에 대한 감정은 한국보다는 일본에 대체적으로 호의적인 편 입니다.


즉 우선 한국은 일본에게 점령당한 기간이 타 피해국가들에 비해 길었다는 점이 한국인들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오래남긴것 아닐까 해밀러는 추측해 봅니다. 



(가깝고도 먼나라 일본, 그리고 일본인. 반일감정이 있는것과 별개로 일본관광은 매년증가하고 있다.)


<2>국가관 형성의 차이 문제->몇몇 타 피해 국가와 비교해 볼때 


사실 '국가'나 '왕조'로서의 아이덴티티도 좀 차이가 있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예를들면 우리와 비슷하게 식민통치를 당했던 대만의 경우 대만에 기존에 존재하던 원주민이나, 오랜세월 전에 대륙에서 건너온 내성인들은 외성인(국민당 및 이후 이주 대만으로 이주한 중국인)


중국 대륙인으로서의 아이덴티티가 낮았습니다.


한편 인도네시아 인들은 일본 이전에 이미 네덜란드의 침공을 당한 상태였고,


베트남 역시 일본 이전에 프랑스에게 침공을 받아 원치 않는 식민지배를 당한 적이 있습니다.


자연스레 이 나라들은 한 왕조가 500년씩 유지되었던 조선에 '비교해볼때는'(저위의 나라들이 가진 깊은 역사를 결코 무시하는게 아닙니다~! 단 하나의 통일된 일체감이 얼마나 지속되었냐는거죠)


그런 일체감, 연속성이 상대적으로 단절되어있었을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베트남에서 산업연수를 온 분과 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분더러 과거 한국군이 베트남전에 참전했었는데 베트남사람들은 이걸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으니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던게 기억납니다.


"물론 노년층 중엔 그일을 유감이라 생각하는 분들도 있긴하지만 한국의 반일감정과 비교해보자면 베트남의 반한감정은 거의 없는 수준에 가깝다."


신기해서 이에대해 재차 물으니 그분의 대답이 걸작이었습니다.


"베트남은 근현대사 속에서 무수한 나라들과 전쟁을 했다. 프랑스를 상대로 독립전쟁을 했고, 미국과도 싸웠고, 중국과도 국경분쟁을 했다."


"그 많은 싸움중 한국군의 베트남전 참전은 베트남들인의 입장에서 다소 스쳐지나가는 면이있다. 물론 나와 다른생각을 가진사람들도 있겠지만 대체적으론 그런느낌이다."


쉽게말해 하도싸운나라가 많으니 한국에 대한 유감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이야기였죠^.^;;


필리핀 역시 일본의 침공전에 미국의 식민지배가 있었고, 스페인의 지배가 있었습니다.


이렇듯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대부분 격변기 속에서 여러 외세와 대결했고, 일본은 그 외세중 하나였을뿐이고, 한국과 달리 지배의 기간 또한 길지못했습니다. 




<3>독도문제 등 현실적 문제


한편 한국과 일본은 현실적으로 독도문제라는 영유권 문제, 동해표기 및 동해의 어업선 설정 문제라는 현실의 영토,영해분쟁을 겪고 있습니다.


이는 다른 구일본식민지 피해국들 중 중국권 외엔 거의 없는 일로 한국의 반일감정이 타 구 피해국가들에 비해 더욱 지속될 수 밖에 없는 계기였다고 생각됩니다.


<4>입장의 문제->싸운 것과 지배당한 것의 차이


그렇다면 미국, 영국,네덜란드 처럼 2차대전때 일본과 싸운나라의 반일감정은 어떻게봐야할까?


물론 네덜란드의 경우 반일감정이 아예없진 않았다고한다. 70년대 히로히토 일왕부부가 네덜란드를 방문했을때, 참전자 출신의 기성세대들이 고성을 지르며 항의를 했단 기록도 남아있다.


그러나 "사회의 총량"으로 볼때 현대에 위의 국가들의 반일감정은 한국에 비하면 사실상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는 아마도 싸운자와 지배한자의 입장차이로 보인다.


하다못해 한국못지 않게 반일감정이 심한 중국도 어쨌거나 중일전쟁때 피해가컸다고는 해도 국민당 정부가 공식 승전정부로 일본에게 항복문서를 받아내긴했다.


즉 일본과 싸운 나라들은 일본에게 피해를 입었다는 상처도 있지만 결국 이기긴 이겼다는 승리의식도 함께 가져서 반일감정을 조금은 희석(?)할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한국은 일본에게 지배를 당했고 자기 스스로 해방하지 못했다는 상처가 자리잡고 있기에 반일감정이 더 크게 자리잡을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5>지리적인 문제와 산업적 경쟁구조


사실 인간관계와 국가관계는 이점에서 비슷한 면이 있다. 사람이든 부부든 너무 붙어있으면^^;; 싸움이 날 가능성이 높아지듯이


국가역시 마찬가지다. 우선 한국과 일본은 지리적으로 너무 가깝다.


한편 두나라의 주력 산업은 서로 라이벌 관계다. 


한국과 일본 모두 전자,조선,철강,자동차,해외플랜트 수주, 석유화학산업(두나라는 산유국은 아니지만 석유화학제품을 정제,생산하는데는 상당한 능력이 있다)


기계산업 등 적잖은 주력산업이 서로 겹치며, 이것때문에 해외에 수출을 하거나 수주입찰 경쟁을 할때 한국과 일본의 이익이 충돌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 한국의 경제력이 일본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았을때에는 이런 라이벌리즘이 크게 부각되지 못했지만,


한국의 경제력이 상당히 상승한 지금은 라이벌리즘이 심화되었다.


<6>유교적 세계관을 갖고있던 조선->자신보다 못한 존재에게 당했다는 충격


한편 '감정의 인식'도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세계적인 역사학자들이 발간하는 경제통계를 보면 이미 일본은 한국의 조선시대 전반기 무렵 인구수와 경작지 면적때문에 경제력으로 이미 조선을 추월했다.


그러나 '문화관'은 달랐다. 조선은 유교를 통한 소중화의식을 갖고있엇고, 자신이 중국을 제외하면 제일 문명화된 국가란 자부심을 가진나라였다.


실제로 조선통신사들이 일본을 방문하면 적지않은 일본인들이 통신사들에게 서예를 부탁하기도했고,


(*물론 영조때 통신사 조엄의 고구마 도입사례 처럼 일본을 통해 조선이 받은것도 많다.)


일본의 유교사상가들이 조선에서 많은 영감을 얻는 등 '감정의 인식'이란 차원에서 보면 조선인들은 일본인보다 자신이 우월한 문명단계에 있다고 생각할만했다.


유럽의 아프리카 식민지배나, 기타 제3세계 식민지배와 일본의 조선식민지배가 차이를 보이는 양상이 여기에있다고 보인다.


어쨋거나 조선은 자기보다 '못한존재인줄 알았던' 일본에게 지배를 당했고, 이 충격은 실로 어마어마했을 것이다.


아마도 이 트라우마가 이후에 더 깊게 반일감정을 각인시킨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7>끝으로-미래세대는 어떻게될까?


오랜세월 반일감정이 가라앉지 않는 것 같아도 확실히 현재의 20,30대는 과거의 기성세대들 보단 상대적으로 반일감정이 낮아진 경향이있다.


일본 문화 컨텐츠들이라던가, 일본여행에 대한 수요를 보면 그렇다.


작년한해 710만명의 한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을 방문하고 일본에서도 2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한국을 찾았다고 한다.


과거 국가차원에서 왜색을 규제하려고 일본문화개방을 미루다 2000년대에 들어서야 일본문화 4차개방을 끝낸 것에 비하면


현재 한국과 일본의 인적,문화적 교류는 크게 향상된 모습이다.


아마도 긴 세월의 흐름속에서 반일감정은 지금보다 희석될 가능성도 있지만 한편으론 독도문제 등으로 인해 다시 불이 지펴질 가능성도 있다.


미래는 과연 어떻게될까? 그 누구도 알 수 없지만 한국과 일본의 미래가 밝길바란다.


당연히 과거의 피해는 큰 죄악이고 잊지말아야 하겠지만, 미래에 보다 한국과 일본관계가 건강해져서 두나라 국민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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