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밀러의 스마트한 세상사 :)!!

MZ세대들은 왜 tmi를 싫어할까?

몇 년 사이 우리 사회에는 tmi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too much information의 약자인 이 tmi, tmi가 싫다는 현상은

 

사회나 집단 내에서 별 시시콜콜한 개인적인 것까지 다 이야기하고 주고받는 것을 싫어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이 신조어는 현재의 젊은세대인 MZ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졌습니다.

 

오늘은 현재의 MZ 세대가 왜 TMI를 거부하는지 그 이유를 생각해 보는 글입니다.

 

key point

 

*MZ세대가 가진 삶의 환경은 현재의 기성세대와 달리 파편화되어있다.

 

*집단적 경험, 전 국민적인 공감대를 가진 이야기 소재가 사라지고 있다.

 

*시대가 바뀌었고, MZ세대를 이해해주는 기성세대의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1. 삶의 파편화와 소통의 감소

 

1.1 기술과 정보의 패러다임이 바뀌었음


현재의 MZ세대는 이전 세대에 비해 자신과 모르는 '남'과 소통할 일이 확연히 줄어들었습니다.

 

예를 하나 들어볼까요?

 

저처럼 40대 이상의 방문자 분들은 우리의 10,20대가 어땠는지 기억하실 겁니다.

 

우리의 젊은 시절엔 스마트폰도 없었고 내비게이션도 없었습니다. 

 

하다못해 처음 아르바이트하러 가는 장소, 처음 만나는 약속 장소에 가는 길에도  생판 남인 사람에게

 

길을 물어물어 가야 하는 경우가 많았죠.

 

그뿐만이 아닙니다. 인터넷 극 초창기 시절 여전히 정보는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이 중심이었고,

 

자신이 모르는 것에 대해 낯선 남이라도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물어봐야 했습니다.

 

하지만 MZ세대가 겪어온 삶의 환경은 다릅니다.

 

어릴 때부터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자유자재로 사용했고 이 세대에게 정보의 중심은 늘 온라인이었습니다.

 

버튼 몇 번, 터치 몇번 이면 모든 정보가 쏟아져 나오는 이 시대에 남과 소통할 일은 줄어들었고,

 

자연스레 남과 사적인 이야기를 주고받을 기회도 확연히 떨어졌습니다.

 

사실 0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 기성세대는 처음 본 남과도 약간의 마음이 열리면 자신의 사적인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심심함도 달래고, 그것이 나아가 서로 아는 인간관계로 발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요즘 길을 가다 멍하게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폰을 바라보고 있죠.

 

1.2 MZ세대와 기성세대가 가진 삶, 공간적 차이점


얼마 전 미디어에서 1인 가구가 역대 최대치인 40%라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https://m.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208231228001#c2b

 

지난해 ‘1인 가구’ 비율 처음으로 40% 넘어서

지난해 주민등록세대 중 1인 가구 비율이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경기·세종·인천·제주를 제외...

m.khan.co.kr

현재의 MZ세대는 우리 40대 이상의 세대와 달리 대부분 외동이거나,

 

사회인이 되어서도 1인 가구로 삶을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 40대 이상은 1,20대 시절 최소한 4인 가구였거나, 그 이하의 가구였더라도 과거 우리 사회의 대가족 문화,

 

다인가구 문화의 잔재를 물려받았던 세대입니다.

 

아무리 혼자 살아도 동네에 무슨 일이 생겼고, 동네 노인분들이 눈 좀 쓸자, 뭐 좀 치우자고 하면 마지못해  하면서도

 

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세대였죠.

 

하지만 현재 MZ세대는 다릅니다. 이들은 가족 내에서도 소통이 과거 세대와 적었고, 거주의 형태에서도 집단 보단

 

개인적인 주거문화를 갖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기성세대가 tmi라고 생각하지 않는 대화 내용조차 tmi 스럽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2. 전 국민적인 공감대가 없는 상황

(사진=픽사베이)

2.1 미디어 콘텐츠의 파편화


현재의 세상은 SNS, OTT, 유튜브 채널 등의 발달로 미디어의 전성시대를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전 국민이 바라보고 웃었던 프로그램이 점점 사라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20여 년 전 제가 20대 초반이었던 시절 <개그콘서트>나 <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등 은

 

어딜 가서 처음 보는 사람과 이야기하기도 무난한 주제였습니다.

 

요즘도 가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같이 인기를 끄는 프로그램이 나오곤 하지만, 확실히 OTT의 드라마들은

 

과거 공중파에 비해선 모든 연령대가 TV만 켜면 되는 간편한 접근성을 갖고 있진 않죠.

 

과거 우리 사회가 공중파 중심이었던 시절에는 초면인 사람끼리도 TV 프로그램만을 가지고도 3,40분은 쉽게

 

떠들 수 있던걸 생각하면 격세지감입니다.

 

현재의 MZ세대들은 그렇기에 끼리끼리,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자신의 이야길 나눌 수밖에 없고,

 

TMI 스러운 이야기는 점점 더 믿는 사람들끼리만 이야기하게 되는 경향이 있죠. 

 

2.2 집단 경험이 사라지는 추세


저보다 앞의 세대인 50대분들은 88 올림픽을 그 전 세대는 새마을 운동을 모두 기억합니다.

 

20년 전 20대 초반이었던 40대 세대들은 대학생 때 보았던 월드컵의 그 순간들을 잊지 못하고요.

 

이렇듯 즐길거리나 개인 오락이 지금에 비해서는 적었던 그 시절 우리 사회는 집단 경험을 공유한 정서가 깔려있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보편적 경험을 나눈 사람들에게 좀 더 마음을 열고 쉽게 소통합니다.

 

지금의 MZ세대 특히 이 중 00년대생이나 90년 대생들은 집단으로 추억할만한 어떤 긍정적인 경험이 부족했습니다.

3. 과거에 대한 반발, 기성세대의 이해가 필요하다.


어떤 한 사회가 가졌던 부정적인 부작용은 시간이 지나면 어떤 식으로든 곪아 터지게 되어있습니다.

 

사실 우리 기성세대가 인정해야 할 것은 과거의 문화가 지나치게

 

조직이나 회사에서 개개인의 취미나 사생활을 간섭했단 것입니다.

 

일과는 상관없는 업무외적인 것으로 상사들의 지시를 따라야 하는 것이 많았고,

 

개인의 취미조차 회사에 함부로 말하면 핀잔을 들을까 봐 말을 하지 못하는 문화도 많았습니다.

 

우리 기성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분방하게 자랐고, 집단 문화보다는 개인문화에 익숙했던 MZ세대에게

 

우리 세대에서 긍정적으로 보면 '정'문화 부정적으로 보면 '오지랖'이라고 불렸던 문화를 강요할 순 없습니다.

 

저는 MZ세대가 TMI를 싫어하고 개인을 존중하는 문화를 가져가는 것이 꼭 부정적이라고만 보진 않습니다.

 

긍정적인 부분들, 합리적인 부분들도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확실히 업무처리의 합리성과 집중력은 우리 세대보다 낫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최근 비즈니스적으로 MZ세대 분들과 함께 일할 일이 많아지면서 그들을 이해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비슷한 상황이신 분들에게 아래의 책을 추천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읽고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MZ세대를 비즈니스의 영역에서 이해하기 위해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8551484

 

MZ세대와 꼰대 리더 - YES24

국내외 방대한 연구 내용을 충실하게 녹여내고, 현장의 사례들을 술술 읽히도록 다듬에서 도출한 본 서의 [상생의 리더십 스킬]은 이 시대 모든 직장의 리더와 직원들의‘관계관리’에 관한 애

www.yes24.com

 

우리 세대도 과거 20대 시절, 신세 대니 X세대니 하면서

 

기성세대와 갈등을 겪었다는 사실을 우린 인정해야 합니다.

 

세상은 변하고 고정된 것은 없습니다.

 

우리 세대 역시 우리 세대가 과거의 기성세대들과 마찰도 빚었지만

 

우리 세대를 이해해주었던 좋은 어른들도 있었고

 

그 덕분에 한 명 한명 사회인이 될 수 있었음을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tmi를 거부하는 현상은 단지 정의 단절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좀 더 나아져 가는 현상일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저는 이런 세대교체가 미래의 한국을 더 낫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블로그의 방문자 분들이 주변과 즐겁게 잘 지내시길 바라봅니다. 오늘의 글은 여기까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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