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밀러의 스마트한 세상사 :)!!

미혼율이 높아진 사회적 이유 3가지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요즘 미혼율이 많이 올라간 현실이 안타까우면서도, 젊은이들이 안쓰럽기도 합니다.

 

현재 미혼율의 근본적인 원인은 역시 안정된 일자리와 주거문제가 제일 크겠죠.

 

그렇다면 이런 경제적인 문제를 제외한 사회적인 이유엔 무엇이 있을까요?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과거와 지금을 비교해서 쓰는 포스팅이니 만큼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부터 미리 밝힙니다.

 

Key point

 

*사회가 파편화 되면서 미혼남녀가 서로 만날 수 있는 공간과 물리적 접촉의 기회가 많이 줄어들었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면서 직장 동료나 상사의 소개가 많이 줄어들었다.

 

*스마트폰의 등장과 과거 사회에 대한 반작용으로 낯선이 들 간의 소통이 쉽지 않은 시대가 되었다.

1. 동창회의 실종이 말하는 것

얼마 전 직장의 후배님에게 동창회에 나가지 않냐고 물으니, 이런 반문을 들었습니다.

 

동창회에 요즘 누가 나가냐고 말이죠. 그냥 중, 고교 시절 친했던 사람들끼리 끼리끼리 모이거나, 커봤자 반창회가

 

전부라고 했습니다.

 

우리사회는 어느덧 동창회, 반창회, 마을모임 같은 대단위 모임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개인주의의 확산, 1인 가구의 증가, 사회의 파편화, 마을공동체의 해체는 2000년대 이후 쭉 이어졌고,

 

결국 지금의 20,30대 세대들은 동창회 모임조차 갖는 경우가 거의 없죠.

 

그런데 기성세대 분들은 공감하실 겁니다. 저희 세 대 때만 해도 동창회에서 만나 동창끼리

 

알음알음 한다리 건너 이성을 소개받아 연애하거나, 결혼하는 케이스가 제법 많았죠.

 

90년대 까지 만하더라도 동네에서 마담뚜라는 별명을 갖고 있던 수다스러운 아주머니들이 계셨습니다.

 

이런 아주머니들은 주로 동네의 미혼 남녀에게 괜찮은 혼처를 소개해주겠다고 발 벗고 나섰죠.

 

지금의 젊은세대들에겐 불편한 오지랖 일 수 있고, 그때도 그런 걸 꽤 싫어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만,

 

확실히 마을, 사회, 직장 할 것 없이 서로에게 스스럼 없이 이성을 소개해주고, 소개받는 문화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MZ세대들은 이런 경험을 할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사회의 모습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죠.

 

전 이런 물리적 접촉의 축소가 미혼율 증가에 분명히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이성을 만날 기회가 있어야 결혼도 하는 것 이니까요.

2.평생 직장이 사라진 요즘의 시대

(사진=픽사베이)

 

4,50대 이상의 기성세대 분들은 분명히 기억하실 겁니다.

 

우리가 사회 초년생이던 시절 직장의 과장, 부장들에게는 요즘 세대들은 좀 싫어할 수 도 있는 오지랖이 있었습니다.

 

직장에서 꽤 괜찮은 친구인데 연애하는 사람이 없다면 발 벗고 혼처를 소개해주곤 했죠.

 

실제로 직장 상사나 동료의 소개로 결혼하는 케이스가 제법 적지 않게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회적 오지랖이 가능했던 이유는 90년대 까지 짙게 깔려있던 유교문화의 잔재가 있었습니다.

 

여기에 IMF때 흔들리긴 했지만 평생직장이란 관성이 남아있던 시대구요.

 

상사들 입장에서도 부하직원이 빨리 결혼하고, 마음을 잡아 직장에 전념하길 바랐습니다.

 

가정이 생기고 배우자가 생기면 직장일에 더 전념할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이죠.

 

인사고과에서도 동점이 나오면 기혼자를 먼저 승진시켜 주는 경우가 꽤 있었습니다. 

 

합리적인 인사평가를 중시하는 요즘의 시대에 이랬다간 엄청난 반발을 사겠죠.

 

과거 직장은 단지 일만 하는 곳이 아니라, 결혼과 연애를 돕는 사회적 매개체 역할도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직장에서 미혼의 부하 직원에게, 별로 친하지도 않은데 혼처를 소개해주겠다고 오지랖을 떤다?

 

큰일 날 소리입니다. 

3. 낯선 이들과의 소통이 쉽지 않은 시대

90년대를 경험했던 기성세대들은 기억할 겁니다.

 

그 시대에 미혼남녀가 서로 일면식도 없다가, 사소한 일이 계기가 되어 눈이 맞는 경우가 제법 있었습니다.

 

여행지에서 길을 묻다 서로 대화를 트고 삐삐 번호를 교환했다던가,

 

처음 가본 직장의 거래처에서 마음에 드는 이성을 보고, 말을 걸다 관계가 발전한다던가,

 

이런 이들이 분명히 있었던 시절이죠. 하지만 요즘의 시대엔 이런 것이 쉽지 않습니다. 

 

스마트폰의 등장은 과거 같으면 질문으로 시작될 낯선 이들과의 관계를 단절시켰고,

 

하도 뒤숭숭한 일이 많았던 과거 사회의 부작용으로 사람들은 어느덧 낯선 이들과의 대화를 꺼리게 되었습니다.

 

섣불리 낯선사람을 믿었다가 낭패를 보는 사건이 이어지다보니, 소통도 꺼리게 되었던 겁니다.

 

기본적으로 남녀 간의 인연이 이어지려면, 낯선 남녀가 서로 대화를 할 계기라도 생겨야 하는데 그러기 쉽지 않죠.

4. 미혼남녀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늘려줘야

거기에 더해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남중, 남고, 여중, 여고가 많은 사회입니다.

 

남녀공학이라 해도 성적을 우려한 학부모들의 항의나, 학교 측의 관리문제로 남녀분반을 유지할 때가 많죠.

 

이성을 만나보고, 접할 기회가 적은 채로 성인이 되는 것입니다.

 

성인이 되었다고 대뜸 이성을 잘 만나고, 잘 사귀게 되지 않는다는 걸 생각하면 이런 현실은 안타깝습니다.

 

현재의 미혼율 증가와 저출생 고령화 현상은 어떤 한 가지 만의 원인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저는 지자체의 축제나 이벤트도 좋고, 정부차원의 만남의 날을 만드는 것도 좋고,

 

어떤 식으로든 미혼 청춘남녀들이 서로 만날 기회를 늘려주는 편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덧붙여, 여러모로 힘든 시대를 보내고 있는 MZ세대의 청춘남녀들의 어깨를 두드려 주고 싶습니다.

 

평생의 짝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청춘들이 분명히 많을 텐데

 

그러지 못하는 청춘들이 많은 이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사랑은 시대를 떠나 늘 소중한 감정입니다.

 

언젠가는 지금의 이 사회적 현상이 해소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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