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밀러의 스마트한 세상사 :)!!

북한의 산림면적에 대한 통계와 북한 산림 황폐화의 원인을 실은 포스팅입니다.

 

북한은 어느정도의 숲, 산 면적이 있고, 왜 북한의 산들이 황폐화된 것일까요?

 

북한의 산은 흙 위주의 민둥산이 많고, '지형'상의 '산지'는 많지만 나무가 심겨있고 조림되어있는 실질적인 산림면적은 빈약합니다.

 

Key point

 

*2020년 북한의 산림면적은 603만 ha로 발표되었다. (1ha 즉 1헥타르는 만 제곱미터로, 평으로 환산하면 약 3024.xxx평입니다.)

 

*북한은 과거 주체농법과, 무리한 산 개간, 홍수로 많은 삼림이 훼손되었다.

 

*북한의 나무, 산림 부족은 북한의 에너지난, 식량난 과도 연관이 있다.

 

1> 북한의 산림면적 

 

국제연합 유엔 산하의 국제기구 세계 식량농업기구(FAO)는 얼마 전 <세계 산림자원 평가 2020>을 발표했습니다.

 

여기서 북한의 산림면적은  603만 ha로 발표되었고, 이는 2010년도 조사였던 약 624만 2천 ha보다 무려 22만 ha나 줄어든 수치입니다.

 

지난 10년간 북한에 거의 여름마다 다발했던 태풍, 수해, 북한의 에너지, 식량난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의 산림면적이 나와있으니 세계적인 산림면적의 순위나 관련 통계를 볼 때 유용합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누구나 pdf파일로 열람할 수 있으니 아래 UN의 FAO 웹사이트 링크를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국내의 학계나, 언론의 번역 용어를 보면 이 보고서를 <세계 산림자원 평가보고서, 2020>라고도 하더라고요 :) 

 

지구의 육지에서 산림면적이 차지하는 비중은 30%나 됩니다. 소중한 자연을 잘 지켜나가는 게 좋겠습니다.

 

www.fao.org/publications/card/en/c/CA8642EN/

 

Publication card | FAO | 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United Nations

 

www.fao.org

2> 북한 산림의 임목축적 규모

 

같은 자료에서 발표된 우리나라 즉 한국의 산림면적은 약 628만 ha입니다. 이렇게 수치만 놓고 보면 북한의 산림면적과 남한의 산림면적은 대동소이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함정이 있습니다. 북한의 산은 민둥산이 많아 조림이 잘되어있지 않고 벌거벗은 흙산이 많기 때문이죠.


그래서 임목 축적이 잘 되어있지 않아 경제성이 떨어지고, 경제성과 환경관리의 측면을 비교했을 땐 조림과 빽빽한 나무가 있는 한국의 압승입니다.

 

여기서 임목축적이란 무슨 용어인지 설명을 드리고  북한의 임목축적 규모를 파악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1> 임목축적

 

일정한 면적의 산림이 가지고 있는 목재의 양이나 부피로 임업경영에서 산림에서 생산되는 목재의 경제적 가치를 평가하기 위한 단위로 사용함

 

출처:<산림청 산림용어해설>

 

현재 산림청의 <산림기본통계 2015>에 따르면 대한민국 산림의 임목축적은 924,809,875 m³입니다.

 

(2010년부터 5년마다 통계를 내는 듯한데 2020년 조사 통계는 2021년인 올해 중 곧 발표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남북한의 임목축적을 m³/ha단위로 비교한 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남북한 임목축적 비교(단위 m³/ha)>

연도  1945 1978 1990 1997 2006 2010
한국의 임목축적 13 17 38 53 82 126
북한의 임목축적 13 54 56 62 48 60

 

<통계 출처:NIFoS 산림정책 이슈 제113호 : 한국전쟁 이후 남북한 산림 변화 비교 및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의 산림복구 전략 / 김경민 지음, 2018년 국립 산림과학원, 4페이지 참고>

 

know.nifos.go.kr/book/search/DetailView.ax?sid=1&cid=171199

 

국립산림과학원 도서관 - 상세보기

CONTENTS 요 약 …………………………………………………………………………3 1. 남북한 산림면적 및 임목축적 비교 ………………………4 2. 남북한 산림정책 비교 …………………………………

know.nifos.go.kr

FAO의 북한 임목축적에 관한 통계도 참조해보시면 좋습니다. 해당 북한 통일부 웹사이트 링크에도 나와있지만 북한의 자료제출 미비로 FAO가 통계를 못 짤 지경까지 왔습니다.(...)

 

hairo.unikorea.go.kr/info/ExpIndex0302.do

 

북한현황지표

주석 FAO에서 5년마다 평가한 결과값으로 북한에서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감소율을 적용하여 산출한 결과 불확실한 수치로 추정됨.

hairo.unikorea.go.kr

3> 북한의 산림이 황폐화된 4가지 주요 이유

 

(사진=픽사 베이 사진은 이번 포스팅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숲이 예뻐 올려보았어요 pixabay.com/images/id-438432/)

 

북한의 벌거벗은 흙산, 우리는 매해 여름 태풍이 불 때마다 수해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들을 보곤 합니다.

 

산림이 황폐화된 북한은 여름 홍수 시 산사태에 시달리고, 다시 나무를 심는 조림을 하기 어려워지는 등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이렇게 된 주요 원인은 5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1>1970년대 무리한 주체농법의 실시와 실패

 

1970년대 북한의 지도자 김일성은 <주체농법>이라는 농법을 제시했습니다. 촘촘한 밀식재배, 산 다락밭 개간, 화학비료 대량 투여 등을 근간으로 하는 주체농법은 초반엔 농업 생산량을 크게 증가시켰습니다.

 

그러나! 무리한 밀식재배와 밀식재배라는 촘촘한 재배방식에 투여된 대량의 화학비료 등은 북한의 농지를 크게 산성화 시켜 결과적으로 생산력이 떨어졌습니다.

 

이와 함께 실시되었던 산 다락밭 개간은 산을 황폐화시켰고 학자들 마다 견해차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70년대 중후반부터 80년대 내내

북한의 산림은 점점 흙산으로 변해 황폐화되어갔다고 평가합니다.

 

탈북자들도 80년대부터 눈에 띄게 북한 산이 헐벗기 시작한 게 보였다고 하고요.

 

<2>90년대 중반 이후 가속화된 북한의 식량난

 

95년의 큰 수해와 연이은 산사태, 가속화된 북한의 식량난은 이런 상황을 더욱 부채질했습니다. 

 

흙산이 된 산다락밭, 민둥산은 홍수에 취약했고, 산사태가 만연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북한 주민들은 살아남기 위해 산에서 식량과 땔감을 구하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었고,

 

마구잡이로 산림 남벌과 삼림파괴가 이루어졌습니다. 

 

<3> 북한의 고질적인 에너지난 , 경제난

 

북한의 전력생산 난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닙니다.

 

실제로 90년대 중반 국제사회의 대규모 식량 지원도 북한의 식량난과 95년의 대량 아사사태를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왜일까요?

 

북한은 당시 그 식량을 수송, 보관, 유통하는데 필요한 차량, 기차, 보관소 등을 굴릴 기름, 전기 에너지가 태부족했기 때문입니다.

 

발전설비용량을 기준으로 볼 때 북한의 전력생산능력은 대한민국의 15분의 1 수준이 불과합니다. 이건 이전의 포스팅에 있으니 제가 얼마 전에 했던 북한 경제 관련 통계 포스팅에서 컨트롤+f에 '설비'라고 누르시면 나와요 :)

 

hemiliar.tistory.com/382

 

북한의 경제 관련 주요 통계 모음

북한 경제가 파탄 상황인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북한도 하나의 나라이긴 한 만큼 경제가 존재하고, 그런 북한 경제가 어떤 구성을 갖고 있는지 북한 경제와 관련된 여러 가지

hemiliar.tistory.com

이런 상황에서 전기도 없지 기름도 없지, 밥도 지어먹어야 하고 추위도 피해야 하는 북한 주민들은 어쩔 수 없이 마구잡이 산림벌채에 나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편 마구잡이 벌채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2019년 통계청의 북한 관련 통계를 기준으로 보면 우리보다 산림자원이 부족한 북한이 오히려 우리나라보다 나무를 더 캐고 있습니다.

 

북한의 2019년 원목 생산량은 777만 m³, 우리나라의 원목 생산량은 461만 m³으로 북한이 1.7배나 더 캔다고 하네요.

 

불법 남벌이 아닌 북한이 정부차원에서 경제 산업으로 지정한 원목 생산량이 이 정도입니다. 북한은 이것을 해외로 수출해 외화벌이로 쓰거나 내수에 필요한 부문에 쓰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듯 북한의 열악한 식량, 경제사정은 북한 산림을 황폐화시키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4>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으로 인한 산림, 조림, 산 관리 노하우 전수 실패

 

보기만 해도 아름답고 푸른 산과 숲을 지키기 위해선 그에 맞는 지식이 필요합니다.

 

자연환경에 대한 지식, 농학, 임업학, 산림공학, 산림과학, 조경, 조림 기술, 그 밖에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의 나무 병충해 방지 기술까지..

 

현재 세계의 주요 국가들은 이런 산림지식과 노하우, 기술 등을 공유해 자국의 숲을 보호하는 산림담당 공무원 인재, 과학자, 기술자를 육성합니다.

 

(우리나라 산림청과 관련 산림 종사자 분들도 국제적으로 고평가를 받는 편이며 우리나라 산림기술과 노하우는 UN에서 인정한 바 있습니다.

 

UN의 부탁으로 우리나라는 현재 개도국에 우리나라가 산림녹화에 성공한 노하우를 전수하는 국제 프로젝트도 하죠) 

 

그러나 냉전 해체 후 소련의 몰락과 북한의 핵개발로 인한 국제적 고립은 이런 국제적인 산림보호 네트워크에서 고립되게 만들었습니다.

 

과거 북한은 소련의 농업기술자나, 과학자들에게 산림, 농경지 관리에 대한 조언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소련의 농학이나 임업, 산림 쪽 노하우도 서방권에서 비판을 받은 부분도 있지만, 확실한 건 북한으로선 자기보단 수준이 높았고,

얻어갈 부분이 있었죠.

 

그러나 현재는 이런 흐름이 과거보다 훨씬 단절된 것이 사실입니다. 산림을 보호하기 위해 그에 맞는 지식과 인재가 필요한데, 이런 부분들이 잘 안되고 있는 것이죠.

 

아래의 신문기사 링크처럼 2016년에 유엔은 북한 산림복구를 위한 대북지원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www.voakorea.com/korea/korea-economy/3644116

 

[심층취재] 유엔, 북한 산림 복구에 55만 달러 지원

유엔 등 국제사회가 북한 산림 복구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지난 10월 북한에서 조림과 식량난 해소를 위한 사업을 시작한 데 이어 산림 복원 작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한

www.voakorea.com

그러나 근본 적으로 이 상황이 바뀌려면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고 평화를 선택하고, 남과 북, 국제사회가 협력해 북한의 산림을 근본적으

 

로 연구하고 제대로 된 산림 복구방법을 적용해야 될 필요가 있겠단 개인적인 생각이 듭니다.

 

*이 블로그의 포스팅을 퍼가실 땐 출처를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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