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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가 미국에 협조하지 않고 석유를 감산하는 이유

최근 사우디가 석유 생산을 줄이고 있습니다. 석유 증산을 요청했던 미국을 무시한 것입니다.

 

한편 최근 미국과 사이가 좋지 않은 러시아와 보조를 맞추는 모습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과도 원유 위안화 거래에 동의하는 등  파격행보를 이어가고 있죠.

 

미국에게 있어 전통의 우방이었던 사우디의 이런 배신은 충격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왜 사우디가 이런 태도를 보이는지 그 원인을 간단히 짚어보겠습니다. 

 

Key point

 

*사우디는 현재 미국의 외교정책에 큰 섭섭함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 시가 유가 폭락은 사우디의 국가수입에 큰 타격을 주었다.

 

*사우디는 미국의 입장을 생각하기에 제 코가 석자다. 

1. 미국의 인권외교와 빈살만의 속사정

 

언론으로 잘 알려져 있듯, 미국은 사우디의 반체제 언론인 카슈끄지의 암살 배후로 빈살만 왕세자를 지목한 바 있었고,

 

그래서 양국의 사이가 어색해진 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사우디가 미국에게 가진 섭섭함은 이 정도가 아닙니다.

 

과거 트럼프 행정부 시기 사우디는 미국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여러 가지 외교정책을 내세웠습니다.

 

대표적인 것 몇 가지를 꼽아볼게요.

 

*여권에 이스라엘 표기 인정-과거 사우디 정부는 여권에 이스라엘 출입국 기록이 있으면 입국을 불허할 정도로 강경했습니다.

 

사우디의 전통적인 보수층이 이스라엘에 가진 반감은 엄청난 것이어서(중동전쟁 때도 다투었죠),

 

과거엔 악날한 아프리카 독재자 이디아민의 사우디 망명조차 허용해 준 사례도 있습니다.

 

이디 아민은 이스라엘을 적대하는 정책을 썼기 때문입니다. 그 시절 사우디 내부에서 조차 이디 아민을 받는 건 선을 넘는 것 같다는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았지만, 결국 허용해줬을 만큼 과거 사우디가 얼마나 이스라엘을 미워했는지 알만하죠.

 

빈살만 왕세자는 이런 자국의 전통적인 기조를 뒤엎고 미국의 친 이스라엘 행보에 동참해 주었습니다.

 

*빈살만의 서구식 개혁

 

사우디의 낮은 여성인권문제는 미국의 인권단체가 단골로 비판하는 소재였습니다. 빈살만은 여성운전허용 등 여러 가지

 

여성인권 개혁정책을 실제로 실천했습니다. 그 밖에도 여러 가지 서구식 개혁이 이루어졌습니다.

 

아래는 관련 내용입니다. 

 

https://hemiliar.tistory.com/662

 

사우디의 빈살만이 개혁을 추진하는 이유 3가지

사우디의 빈살만이 개혁을 추진하는 이유 3가지 얼마전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빈살만 왕세자가 우리나라를 방문해, 대통령과 재벌총수들을 만나고 갔습니다. 빈살만 왕세자의 적극적인 대

hemiliar.tistory.com

아무튼 빈살만 왕세자로서는 자기 입장에선 자국의 보수층을 찍어 누르며 힘든 개혁들을 서구식으로 맞추고 있는데,

 

서구의 대표주자인 미국이 자신을 비판한 것이 무척 못마땅했을 겁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빈살만의 난처한 입장

 

우크라이나 전쟁을 주도한 러시아의 푸틴과 빈살만은 개인적으로 강한 친분관계에 있습니다.

 

 

 

실제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경기에서도 빈살만과 푸틴은 함께 경기를 직관하며 러시아-사우디 선수들의 활약을 지켜봤죠.

 

개인적으로 통화 채널을 따로 둘 정도로 돈독한 둘의 사이는 국제 석유시장을 조정하는 두 명의 큰손이라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에 가능했습니다.

 

빈살만은 푸틴과 서로 석유시장에서 큰 이해관계를 나누고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한편, 러시아가 배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중동국가들(시리아, 이란)이 사우디에 선을 넘는 도발을 하지 못하도록 푸틴을 중재자로 삼는 외교를 

 

해왔습니다.

 

그 와중 벌어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전통적인 친미국가인 사우디로써 매우 난감한 사건이었습니다.

 

미국 편을 일방적으로 들면 러시아와의 원유, 외교 협력이 깨질 것이고,

 

그렇다고 러시아 편만 들자니 미국과 척을 지게 되는 상황이었던 것이죠.

 

이런 복잡한 사정 속에서 빈살만 왕세자는 최대한 자국의 반발, 대외관계의 리스크를 안고 대미외교를 하던 중이었는데

 

카슈끄지 사건으로 지적을 받자 화가 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게다가 수십조 원의 미국산 무기까지 구매한 상황에서..

2. 코로나 시기의 유가 폭락 사태

코로나 시기 한 때 국제유가는 마이너스까지 폭락했습니다.

 

셧다운과 사회적 거리두기, 생산 마비 현상은 세계적으로 일어났고, 석유수요를 크게 둔화시켰기 때문입니다.

 

석유가 사실상 국가경제 그 자체나 다름없던 사우디에게 코로나 시기의 손해는 대미지가 컸습니다.

 

설상가상 이 시기 사우디는 예맨의 후티반군과 계속 교전 중이었고 전비로 조 단위의 액수를 지출하는 입장이었죠.

 

이때 손해 본 액수를 메꾸려면 현재 석유를 증산해서 유가를 다운시키라는 미국의 말을 들을 수가 없습니다.

 

이때 사우디는 긴축재정을 하기도 했을 만큼 급박한 상황이었습니다. 아래는 관련 자료입니다.

 

https://www.emerics.org:446/issueDetail.es?systemcode=05&brdctsNo=304047&mid=a10200000000 

3. 개혁엔 돈이 필요하다.

현재 사우디의 빈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네옴시티를 비롯한 일련의 사회개혁들은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미디어들에서도 아래처럼 앞다투어 기사를 쏟아내고 있죠.

 

https://www.koi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8883 

 

네옴시티, 미래로 가는 기회의 땅인가 동화 속 신기루인가 - 정보통신신문

[정보통신신문=이민규기자] 중동에 거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국가에서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산업 구조를 다변화하는 쪽으로 경제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www.koit.co.kr

전문가들마다 의견은 다릅니다.

 

네옴시티가 비현실적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사회개혁의 동력으로써 네옴시티를 이용한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확실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네옴시티든, 사우디가 현재 추진하는 미래성장동력이든, 탈탄소정책이든

 

이 모든 개혁엔 돈이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사우디는 현실적으로 이 돈을 현재로선 석유 외의 방법으로 조달하기 어렵습니다.

 

앞으로도 사우디가 미국 말을 안들을지, 듣게 될지는 미래만이 알려주겠지만 확실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외교에는 영원한 우방도, 영원한 적도 없다는 사실이며 국가는 국익을 위해 외교정책을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는 진리는 시대를 불문하고

 

통한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사우디와 미국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요? 흥미롭게 지켜보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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