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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와 중국이 밀착하는 이유 3가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과 밀착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이란은 사우디 국왕을 수도 테헤란으로 공식 초청했고,

 

중국의 중재하에 사우디와 이란은 화해를 했습니다.

 

두 나라의 뿌리깊은 갈등의 역사를 생각하면 이례적인 일입니다.

 

이란과 사우디는 종파갈등, 지정학적 갈등, 외교적 갈등을 빚어왔죠.

 

(두 나라가 오랜세월 반목한 원인은 이 글을 참조해 주세요-https://hemiliar.tistory.com/267)

 

그렇다면 사우디가 최근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갖게 된 이유가 뭘까요? 오늘은 그 점을 요약해 소개해보겠습니다.

 

Key point

 

*최근 중국은 사우디의 석유를 대량으로 수입하고 있다.

 

*중국은 서방권에 비해 사우디에게 인권 문제, 민주주의 문제를 지적하지 않는다.

 

*최근 ESG 경영을 선언한 서방 선진국들은 석유 소비를 줄여가고 있지만, 중국은 단기간에 석유 소비를 줄이기 어렵다.

1. 사우디의 큰손이 된 중국

(사진=픽사베이, 사우디의 국기다.)

 

중국은 1년에 액수로 약 440억 달러가 넘는 규모의 원유를 사우디에서 수입하고 있습니다.

 

(출처-https://www.kita.net/cmmrcInfo/cmmrcNews/cmercNews/cmercNewsDetail.do?pageIndex=1&nIndex=1829223)

 

국제적인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하루 석유소비량은 약 1400만 배럴로 미국과 1,2위를 다투고 있습니다.

 

이런 무지막지한 석유소비량을 감당하기 위해선 중국은 해외에서 많은 석유를 수입해야 합니다.

 

어느덧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사우디에서 많은 석유를 수입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아래는 관련 기사입니다.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america/1035042.html

 

사우디에 미보다 더 ‘큰손’ 된 중국…달러패권 도전 ‘위안화 결제’ 논의

미, 원유수입량 일 200만→50만배럴…동맹관계도 ‘삐그덕’중, 하루 176만배럴 수입…위안화 결제땐 통화지위 도약

www.hani.co.kr

원래 사우디는 전통적인 친미국가로 미국에 밀착하면서 다가오는 중국과는 적당한 거리를 두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큰손으로 급부상한 중국을 더 이상 거리만 둘 수는 없게 된 것입니다.

 

설상가상 최근 사우디는 몇 년간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와 갈등을 빚게 되면서, 중국과 거리가 더 가까워졌습니다.

2. 인권문제에 덜 민감한 중국과 사우디의 이해관계

바이든 행정부와 사우디의 갈등이 증폭된 이유는 표면적으로는 반체제 언론 인사 카슈끄지를 사우디 왕실이 암살했다는 의혹 때문이었습니다.

 

이 문제로 척을 지게 된 게 결정적이지만, 사실 사우디의 인권문제는 과거부터 미국/유럽에게 지적을 받아왔었습니다.

 

물론 새로운 사우디의 리더인 빈살만 왕세자는 체제 개혁을 추진하면서 과거보단 여성인권 등 전반적인 인권을 개선시켰습니다만,

 

이것이 서방이 요구하는 서방식 민주주의의 수준에는 못 미치는 것이 사실이죠.

 

반면에 중국은 인권문제보다는 실리를 먼저 챙기는 외교 스타일로 지금까지 많은 중동, 남미,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인권문제를 제기하지 

 

않으면서 필요한 경제외교를 우선하는 태도를 보여왔습니다.

 

 

사우디로서는 민감한 정치적 사안을 거드리지 않으면서 지갑을 여는 중국이 나쁠 수가 없죠.

3. 장기적인 판매루트를 개척해야 하는 사우디의 입장

https://hemiliar.tistory.com/712

 

사우디가 미국에 협조하지 않고 석유를 감산하는 이유

사우디가 미국에 협조하지 않고 석유를 감산하는 이유 최근 사우디가 석유 생산을 줄이고 있습니다. 석유 증산을 요청했던 미국을 무시한 것입니다. 한편 최근 미국과 사이가 좋지 않은 러시아

hemiliar.tistory.com

위 포스팅은 제가 얼마 전 최근 사우디가 미국에 협조하지 않는 이유를 정리한 포스팅입니다.

 

위의 글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사우디는 정치적 입장 때문이 아니라 '경제적' 입장 때문에라도 현재 미국의 말을 들을 수가 없습니다.

 

여기엔 핵심적인 3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코로나 시기 마이너스 유가 사태 등으로 큰 손해를 본 사우디는 지금 같은 고유가 시국에 재정을 벌충해야 한다는 점.

 

*사우디의 빈살만 왕세자는 최근 네옴시티 발표 등 새로운 사회, 건설, 개혁정책 때문에라도 많은 돈이 필요하다는 점.

 

*향후 석유 중심의 에너지 시대가 끝날 경우를 대비해 많은 재정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

 

여기서 중요한 이유가 하나 더 추가됩니다. 최근 서방세계는 ESG 경영을 내세우며 석유소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직 국제적인 보급률은 낮지만 전기차 시장 역시 날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고, EU를 중심으로 2025~30년 경을 목표로 내연기관차를 퇴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것이 목표대로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확실한 건 장기적으로 석유소비를 줄이는 게 서방권 전체의 목표라는 거죠.

 

반면 중국은 이럴 입장이 못됩니다. 현재 우리가 중국에서 오는 미세먼지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도 아직 중국이 석탄 소비량이 많기 때문입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전기 에너지로 전환하기 전에 석탄부터 줄여야 하고 기존에 쓰던 석탄 에너지를 석유, 천연가스 중심으로 재편하는 것이

 

전기, 친환경 보다 먼저 선결되어야 할 과제입니다.

 

사우디는 중국의 이런 난처한 입장을 잘 알고 있습니다. ESG를 추구하기에 중국의 에너지 설비, 시스템은 아직 더 많은 티어를 찍어야 하죠.

 

실제로 국제 에너지 전문가들은 중국의 친환경 에너지 투자에 대한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2030년까진 중국의 석유소비가 줄어들지 않고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사우디는 이점을 파고들어 서방권을 대신할 안정적인 에너지 판매루트를 얻으려는 겁니다.

 

석유중심의 세상이 천년만년 갈 수 없다는 걸 사우디의 지배층은 잘 알고 있습니다.

 

빈살만 왕세자가 야심 차게 네옴시티 및 여러 가지 개혁을 추진하는 이유도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고요.

 

하지만 이 '미래'를 위해선 현찰이 필요합니다. 현재 그 현찰을 사우디에게 가장 많이 쥐어줄 수 있는 게 중국인 상황이고요.

 

최근 사우디와 중국의 밀착관계는 국제사회에는 영원한 동지도, 영원한 적도 없다는 명언을 새삼 다시 일깨워줍니다.

 

하지만 사우디로썬 딜레마도 있습니다. 오랜 세월 사우디의 안보문제를 해결해 줬던 건 든든한 군사동맹이었던 미국이었습니다.

 

사우디는 다수의 미제무기로 무장하고 있고, 사우디의 무기를 관리하는 기술자들은 대부분 미국을 비롯한 서방 방위산업체, 용병업체의

 

기술자, 전직군인들입니다.

 

앞으로 안보와 경제사이에서 사우디가 어떻게 실리를 챙겨갈지 더 두고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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