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밀러의 스마트한 세상사 :)!!

최근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미 저출산 사회에 접어든지 15년이 넘었지만, 최근의 저출산 현상은 매우 심각한 수준입니다. 최근 출산률 통계가 그것을 입증합니다.


올해 초부터 월별 신생아수가 2만명대로 추락했고, 전문가들은 올해 출산률이 1.00이 붕괴된 0.95내지 0.97이 될것이 확실시 된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아래는 최근 출산률 저하 문제를 잘 소개하고 통계와 그래프를 보여주는 한겨레 신문의 좋은 기사 링크입니다.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841988.html


쉽사리 해결될 기미가 없는 저출산의 원인에 대해 주로 경제적인 이유가 자주 거론됩니다.


내릴 기미가 없는 집값과 부동산 문제,높은 사교육비,결혼비용, 청년들의 고용, 거주 불안, 출산으로 인한 여성들의 경력단절 문제와 보육문제 등 언론에서 주로 소개되는 문제는 경제적인 원인입니다.


그렇다면 경제적 원인 외에도 현재 우리 사회가 저출산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제 나름대로의 생각과 사람들의 생각을 결합하여 저출산의 숨겨진 원인을 짚어보고자 합니다. 사실 숨겨진 원인이라고 하기엔 너무 거창하지만요.


1.현재 20,30세대가 본 부모세대의 모습-높은 이혼률과 가정의 부담 


현재 결혼적령기에 있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생년들 즉 80,90년대생 남녀청년들의 경우 어린시절 가족에 대한 아픈기억이 하나쯤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이 세대는 학창시절 부모님이 IMF 금융위기로 인해 직장을 잃거나, 경제적인 이유로 단란했던 가정이 파괴되는 걸 목격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IMF사태가 한국경제에 준 충격은 엄청났고, 경제적 사유로 인한 이혼이 엄청나게 증가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80,90년대에 학창시절을 경험한 분들은 알겠지만 친구의 부모님이 이혼했다더라 하면 굉장히 다들 충격을 받곤 했습니다.


그만큼 우리사회는 그때까지만해도 이혼이라는 것이 심리적으로 와닿는 쇼크가 지금보다는 훨씬컸습니다. 


예를들어 연예인들의 가십거리를 정리하는 연예기사에서도 어떤 연예인이 이혼했다더라, 재혼했다더라 하면 그 연예인분의 좋은 인격과는 상관없이 나쁜 낙인이 찍히거나, TV프로그램에 잠깐 등장하지 못하거나 하는일도 비일비재했단 풍문이 있었지요.


그런데 IMF 이후 한국사회는 처음 이혼률 40%를 넘기게 되는 쇼크를 경험하게 됩니다. 현재 80,90년대생 청년들의 절반가까운 사람들이 유년기나 청소년기 시절 자신의 가족, 혹은 가까운 친구의 부모님이 이혼한걸 모두 목격하고 자랐습니다.


이들에게 결혼이란 행복하거나 안정적으로 가정이 꾸려져가는 모습이라기 보단, 경제적 위기나 외부요인이 닥치면 언제든 무너질지 모르는 상황이란 인식이 심기게 됩니다.


따라서 결혼전에 더 튼튼한(?) 경제적 대비를 하고자하는 심리라던가, 재력없이 사랑이 없단 마인드가 박히게 됨으로서 경제적 이유의 저출산 이유에 이런 심리적 요인이 더 박히게 되는 기폭제가 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남자들의 경우 어린시절 아버지가 경제적인 능력을 상실하거나 혹은 위축되면 집안에서 소외받는것을 보고 자랐고,


여자들의 경우 어머니 세대가 혹독한 시집살이를 하는걸 보면서 더욱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심기게 됩니다.


문제는 여기서 생깁니다. 과거의 세대는 지금보다 훨씬 가부장적이었고 남자가 경제부담을지고, 여자가 시집살이를 하는걸 당연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었다면, 지금의 80,90년대생 세대는 어릴때부터 자유화니, 세계화, 민주주의라는 라는 말등을 학교에서, 


언론에서 숱하게 보고 자랐고 과거세대와 인식적 기저 자체가 다르다는 것 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에게 결혼이 심리적으로 주는 부담은 과거세대와는 확연이 다릅니다.



(생명의 탄생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축복이다. 그러나 최근 한국사회는 저출산에 시달리고 있다.)


2.수도권 집중화 현상에서 오버랩 되는 유목민 vs 농경민의 출산률, 그리고 인구분포


과거 신석기시대 농업혁명이 일어났을때 결국 농경민들이 유목민들을 이겨낸 비결은 정주성의 장점 때문이었습니다.


농사를 짓기위해 한곳을 농경지로 정하 농사를 짓다보니, 자연히 정착 생활이 가능했고 농사에는 많은 노동력이 필요했기에 다산은 필 수 였습니다.


반면 유목민들은 항상 목초지를 찾아 이동해야했고 이동이 잦다보니 많은 아이를 낳기 어려웠습니다.


실제로 유명한 인류학자 제레미다이아몬드의 명작 <총,균,쇠>에도 나오듯 유목민들은 대개 어머니 한명이 말위에서 아이를 적당히 품에 안을 만한 아기의 숫자를 유지하려다 보니 유목민이 농경민보다 출산률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문화적 요인을 지적한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는 현재 한국사회에서도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수도권집중화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오늘날 더욱심각해 지고 있습니다. 서울+경기 지역에 매년 들어오는 지방의 인구는 엄청납니다.


문젠 이 인구중의 상당수가 20,30의 젊은 직장인들이라는 것 입니다. 청년들은 좋은직장이 몰려있는 수도권에 거주하길 원합니다.


그런데 이런 상경하는 청년들은 주로 지방에 거점이 있고, 집을 서울 및 수도권에서 새로 구해야합니다. 애초에 사회초년시절 시작하는 높은 주거비가 미래의 결혼자금을 갉아먹게 되는 것입니다.


한편 변동성이 잦아진 최근 직장문화는 청년들이 한직장을 안정적으로 오래다니기 보단 끊임없이 여기저기 이동하게 만들었고, 주로 월세로 사회초년생활을 시작하는 청년들은 거주가 한곳에 붙박이가 아니다 보니 오래오래 한곳에 있기 어려워졌습니다.


청년 그중에서도 특히 여성들의 경우 여성이 가질 수 있는 직장이 아무래도 수도권에 더 집중된 면이있고, 문화생활 공급처가 서울에 많다보니 수도권 집중현상이 더욱 심합니다.


(저는 여성분들의 마음을 이해할수밖에 없습니다 ㅠㅠㅠ.. 솔직히 남자인 저도 수도권에 있는게 더 좋거든요.)


실제로 20대 여성의 절반이상은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런 인구분포와,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거주불안이 맞물리면서 저출산은 더욱 심화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3.대중문화적 원인<단란한 가족이 나오는 TV가 없다.>


나이좀 지긋하신 분들은 예전 드라마 <목욕탕집 사람들>기억하시나요? 그리고 즐거웠던 SBS의 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도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이 드라마와 시트콤은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을 대표하는 명작들입니다. 가족들이 등장하고 이 가족들은 드라마나 시트콤안에서 대립과 갈등을 하기도 하지만 여러가지 즐거운 에피소드와 행복한 소재들을 통해 결국 가족의 화합을 이루고, 좋은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줍니다.


물론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결말은 좀 반전이긴 하지만, 그래도 큰 틀에서 시트콤의 전반적인 내용은 요절복통이지만 즐거운 가족의 모습을 잘담고 있죠.


그런데 요즘 TV를 틀어보면 어떻죠? 온통 일그러진 가족의 모습뿐입니다. 아침막장드라마부터 시작해서 저녁의 드라마에 나오는 가족중 정상적인 가족을 찾는게 더 어려울 지경입니다.


허구헌날 불륜이 소재고, 이혼과 갈등, 처가와 시가, 며느리와 시어머니 으으으=_=;;; 생각만해도 끔찍합니다.


어느순간 코드커터족이란 말이생겼고(*TV를 보지않고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의 매체로 미디어를 향유하는 젊은세대를 의미), 청년들은 드라마를 외면하고 유튜브에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비단 드라마와 TV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실제로 올해 초 뉴스투데이의 저출산과 관련한 좋은 기사를 시리즈로 작성한 적이 있지만 이 기사에서도 소개되었듯 영화시장에서도 멜로영화는 사장되어가는 추세입니다.


http://www.news2day.co.kr/98417


물론 저는 지금 이 시간에도 열심히 스토리를 구상하는 작가님들을 비판하고싶지 않습니다, 그분들 입장에선 일단 시청률이 잘나와야하고, 무엇보다도 대중문화는 세태를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런 세태가 반영된 대중문화물들은 무의식적으로 청년세대에게 결혼에 대해 더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적어도 공영방송인 KBS에서 이런 문화적 분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단란한 가족이 나오는 시트콤과 드라마 등의 매체를 좀 늘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4.SNS와 인터넷의 발달


SNS와 인터넷의 발달은 과거와 달리 자신과 다른계층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더욱 실시간으로 잘보여주게 되었습니다. 저는 인기스포츠 스타 호날두의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cristiano/?hl=ko을 좋아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축구선수이기 때문입니다.


그밖에도 연예인, 모델, 재벌, 부자들의 모습조차도 인터넷과 SNS로 요샌 얼마든지 볼 수 있습니다.


최근 SNS가 만드는 사회적 박탈감과 남과 비교하는 경쟁의식이 문제라는 기사들이 언론에 자주나오곤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알게모르게 저출산의 간접적 이유도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세대들은 자신들이 못살아도 직접 잘사는 사람들을 만나보지 않는이상 남과 자신의 처지비교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세대들은 직접만나지 않아도 매일 인터넷과 SNS로 잘사는 타인의 삶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문화적인 원인들이 주는 상대적 박탈감은 저렇게 까지 잘살자신이 없으면 결혼하고싶지 않다던가, 결혼이 경제적으로 부담스럽다는 느낌을 주게 한다든가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한편 다른지점에서는 SNS와 인터넷이 과거와는 다른 자극과 즐거움을 주기 때문에 과거같으면 직장에서 퇴근하고 외롭게 시간을 소일했을 사람들조차 SNS와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흥미거리가 제공되어 굳이 결혼의 필요성을 못느끼게 해주는 역할(?)을 하게 된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 입니다.


5.결론


잡설이 길었지만 현재 저출산의 이유는 당연히 경제적 이유가 핵심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사회 문화적 요인도 무시못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래서 정부의 저출산 대책이 단지 경제적인 것 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대책도 잘 준비해주셨으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정책결정자 중에 청년도 있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눈높이가 다를 것 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우리 청년들을 보면 항상 어깨를 두드려주고싶습니다.


높은 입시경쟁과 취업률, 사회생활의 팍팍함과 고단함을 견뎌내고 이젠 결혼과 출산의 어려움까지 ㅠㅠ


그치만 나이가 있는 세대로서 한말씀 꼰대같은(?) 잔소리를 할 수 있다면 한가지가 있습니다.


성실함은 배반하지 않는다는 거에요. 저는 성실하면 무조건 부자가 될 수 있다, 잘 살 수 있다라는 동화같은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저도 IMF를 경험한바 있고, 몇번의 이직이나 경제적 위기를 겪어본 사람입니다.


그런데 어느시대고 성실했던 친구, 형님, 동생, 누님들은 한두번 곤란을 겪어도 다시 일어서곤 했습니다.


저는 청년들이 용기와 희망을 잃지않고 자기자신의 행복을 찾고 인생의 주인공이 되길 바래봅니다.


한편 저는 저출산이란 용어를 저출생이라든가 저탄생등으로 바꾸는것은 어떨까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ㅠㅠ;; 출산이라고 하면 왠지 임산부가 아이를 낳는데 저출산이 여성만의 탓이라는 느낌이들고,


분명히 지금의 저출산 현상은 청년 남성, 혹은 여성만의 책임이 아닌 사회 전체적 책임이기 때문이지요.


저출산의 비경제적 이유에대해 잘정리하고 짚은 뉴스투데이 이안나 기자님의 기사를 링크로 걸어보고 글을 마치겠습니다.


1~5로 요인을 시리즈로 잘정리해주셨는데 읽고 공감가는 부분이많은 좋은 기사라 제 블로그의 방문객 분들에게도 공유해보고싶습니다.


http://www.news2day.co.kr/99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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