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밀러의 스마트한 세상사 :)!!

최근 세대갈등과 노인혐오문제가 심각하게 이야기 되고 있습니다. 잊을만 하면 언론에는 지하철, 버스, 공공장소 등에서 노인과 청년이 다툼을 벌이다 문제가 생겼다든가부터 시작해서 심할 경우 형사사건까지 가는 문제가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젊은세대들이 노인을 공경하지 않으면서 노인혐오 아니냐는 문제까지 불거지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현재 한국사회에서 왜 세대갈등과 노인혐오문제가 과거보다 더 심하게 불거지고 있는지 원인을 파악해보는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1.어느시대나 존재했던 세대갈등


http://www.ekn.kr/news/article.html?no=388010


이건 최근 세대갈등 문제에 대해 잘 정리한 에너지경제 신문의 기사 입니다. 카드뉴스 형식으로 일목요연하게 현 시대의 청년 vs 노인간의 세대갈등을 잘정리해주었습니다.


그렇다면 세대갈등은 지금 시대만의 문제일까요? 고대 피라미드의 벽화에서도 노인들이 "요즘 젊은이들은 버릇이없다"라고 남겨둔 낙서가 발견된다고 합니다.


사실 세대갈등은 동서고금 세계의 어느 시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존재해온 문제 입니다. 


왜냐하면 늘 개인이 겪는 환경과 경험은 바뀌고 나이에 따라 이러한 환경과 경험이 달라지면서 나이가 든 세대와 그렇지 않은세대의 '인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갈등이 적어질 수 있도록 국가와 사회 그리고 개개인이 잘 처신하고 잘관리하는 것에 달려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요즘 한국에 이런 문제가 주요국 중에서 가장 심하게 불거지는데엔 한국사회만의 원인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세대의 순환은 곧 한 국가와 사회의 순환이기도 하다. 앞선세대는 새로운 세대에 경험과 지식을 전수하고, 새로운 세대는 그것을 더욱 창의적으로 계승발전한다면 좋은 사회가 될 것이다.)


2.한국사회의 급격한 환경 변화와 인식 차이의 심화


한국사회는 불과 반세기 만에 식민지배의 후유증, 전쟁, 급격한 산업발전 , IT를 통한 인터넷 보급이 모두 이루어진 OECD 주요국 중에서 매우 특이한 나라입니다.


선진국과 비교해서 예를들어 볼까요? 옆나라인 일본은 이미 1960년대 중반에 세계 GDP 2위를 달성하고 각 가정마다 TV나 전화기가 70년대쯤 되면 대부분 생긴 상태였습니다.


독일의 경우는 60년대에 각가정마다 가구당 1자동차라는 마이카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반면에 한국의 경우 60,70년대란 자동차나 TV 전화기는 커녕 정말로 밥이 없어서 밥을 굶는 사람들도 존재했을 정도로 경제적으로 낙후되어있었습니다.


어떤 사회학자 분이 코멘트하셨던 말이 기억납니다. 


"한국은 낫으로 벼농사를 했던 세대와, 고속도로에 자동차가 처음 굴러다니는걸 본 세대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세대가 함께 한 울타리 안에 살고 있다."  


저는 이 표현이 현재 한국사회의 세대간 인식차이로 인한 갈등 문제의 원인을 잘 함축한 한 문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여타 주요국과 비교해봐도 한국사회는 좀 심할정도로 각 세대가 겪은 정치적, 경제적, 교육적인 환경이 다릅니다. 


보통 한 세대를 1 Generation이라고 하고 많은 사회학자들은 이 한 세대의 텀을 30년 정도의 주기로 계산합니다.


우리사회에서 한 세대간의 차이는 우리가 부러워하고 그들처럼 살길바라는 구미의 선진국들의 한 세대간의 차이보다 훨씬 큽니다. 가볍게 예를들면 프랑스의 경우 현재의 80대나 현재의 20대나 태어났을때 부터 이미 세계열강에 속해있었고,


길거리에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커피숖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한편 현 프랑스의 80대가 20대였던 시절에 2차대전이란 전쟁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프랑스는 이미 그 시대에 사회적으로 의료보험이 존재하고 선거로 공직자를 선출하는 선거제도도 갖고 있었습니다. 공업에 종사하는 사람도 많았고 문맹률도 낮았지요.


반면에 한국의 현 80대는 식민지배와 분단, 전쟁의 영향을 직접받았으며 그 시대에 카페나, 의료보험은 커녕 정말 굶어죽지 않으면 다행인 세대였고 가난으로 학교를 못간 노인분들도 많습니다.


이러다 보니 어느나라나 존재하는 인식차이로 인한 세대갈등이 한국에선 훨씬 심각하게 부각될 수 밖에 없습니다. 하물며 여유가 그나마 있는 편인 저런 프랑스 같은나라도 젊은세대가 기존세대들 더러 "당신들 세대엔 경제적으로 부유했고 사회보장도 잘되었잖아!"하고 설전을 벌일 정도라고 하니 한국은 더더욱 말할 것도 없지요.


젊은 청년세대가 기성세대에게 답답해하는 부분들이 한두개가 아니지만 무작정 노력하면 된다라던가 니네가 밥을 굶기를 하냐, 뭐가 없냐라는 소위말하는 '꼰대질'을 싫어할 것 입니다.


그런데 사실 7,80대 노인분들의 입장에서 현 20대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자연스레 들 수 밖에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 본인들의 시대엔 정말로 밥이 없어서 굶어죽는 사람들을 본 세대였기 때문이죠.


한편 현 노년층은 어린시절부터 대가족제도 하에서 자라면서 유학적인 영향, 즉 노인공경의식을 현 한국사회 세대중 가장 심하게 학습 받고 강요받았던 세대입니다.


이런 세대가 현재의 청년층들을 보는 시선은 자신들의 입장에선 지나치게 자유분방한 면도 있지요.


그렇다고 현 청년층들 더러 노년층 처럼 살라고 할수는 없습니다. 이제 청년이라고 하기엔 애매한 나이가 되어가는 저도 현 청년층들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들만의 입장이 있다는것을 공감할 정도니까요.


한마디로 요약하면 현 세대와 노년층이 겪은 편차는 매우 크고, 그것이 갈등이 될 수 밖에 없는 소지를 안고 있다는 것 입니다.




3.문화, 여가공간의 중첩과 갈등 증가와 고령화의 심화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은 기억하겠지만 90년대, 2000년 대만 해도 60대 이상의 노년층들은 젊은이들이 많이몰리는 공간 예를들어 카페라던지, 영화관이라던지, 기타 문화생활공간에 잘 안오셨었습니다.


아무래도 사회분위기 자체도 그때가 지금보다 훨씬 보수적이었던 데다가 노년층 분들이 젊은이들과 잘 어울리지 않으려드는 것도 심했고,


그 시대의 60대 특히 7,80대 이상의 노인들은 커피를 마시는 카페나 젊은이들의 공간은 "젊은이들이 많아 가기 어색하다"라는 인식이 심하셔서 발걸음 자체를 잘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향이 2010년대에 들어서 바뀌게 됩니다. 원인은 2가지 정도가 있는데 


첫째로는 2010년대의 노인들은 이전 세대들의 노인과 달리 그래도 사회생활을 제법 활발히했던 4,50대 시절 영화나,카페나 이런 문화시설들을 향유한 경험이있습니다.


즉 이전세대의 노인보다 젊은이들의 문화공간이나 여가공간을 즐기는 것에 거부감이 훨씬 덜합니다.


둘째로는 절대적인 노인인구 자체가 훨씬늘었습니다. 통계를 봐도 한국은 2000년만해도 만 65세 노인인구가 7%밖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15%를 향해갈 정도로 어르신들 인구 자체가 과거보다 무려 2배넘게 증가해버린 것이니 


아무래도 젊은세대들의 눈에 과거보다 훨씬 잘 뜨일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해밀러가 일적으로 만나는 50대 초반의 형님만해도 저더라 하시는 말씀이 본인이 20대일때만해도 길거리에 이렇게 노인분들이 많지 않았다고 하십니다.


한편 의학과 건강관리의 발달로 노인들이 과거의 노인보다 건강해지면서 사회활동에 활발히 참여하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이런 노인들의 활발한 활동과 청년들과의 문화,여가공간이 중첩되는 문제는 자연스레 청년층과 노년층의 마찰빈도를 늘리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아무래도 마주치는 빈도가 커지면 확률적으로 갈등의 확률도 올라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4.마을 울타리의 해체,노인빈곤률 증가와 노인만을 위한 공간이 사라져가는 추세


나이가 좀 있는 분들은 기억하겠지만 서울이랑 경기도 기준으로 90년대 까지만해도 마을이나 아파트 동마다 "노인정"이란 곳이 있었던 것을 기억할 것입니다.


노인정이 없다면 노인분들이 모여서 노는 동네의 큰 나무밑 '명당자리'나 평상이 존재했고, 주로 노인들은 이곳에서 장기나 바둑을 두거나


꽃놀이, 약주한잔을 하시면서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덧 이런 공동체적인 공간과 재개발, 마을 울타리의 개념이 해체되면서 노인들이 존재할 수 있던 이런 집가까운 노인만을 위한 공간이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탑골공원이나 종각에 노인분들이 과거보다 훨씬 많이모여드는 이유도 우연이 아닙니다.


노인분들은 나이가 들 수록 외로움을 겪게 되시고, 동년배들이나 다른 세대와 어울리고싶어하는 면이 생깁니다. 그런데 위에서도 썼지만 노인들의 활동력과 건강은 달라졌고 숫자는 늘었는데 반대로 이런 공간이 줄어드니 문제가되고,


이런 문제가 청년들과의 마찰문제로 불거지게 되는 것 입니다.


한편 과거같으면 집에서 그냥 휴식을 취했을 노년층들이 노인빈곤률 증가로 경제활동을 해서 바깥에 돌아다니는 빈도가 많아지며 갈등빈도가 더 늘어난 것도 원인입니다.


실제로 한국의 노인빈곤률은 OECD에서 압도적으로 1위인 46%이며, 노인 자살률도 최고치이죠 ㅠ.ㅠ


5.끝으로


저는 이런 갈등문제와 노년층 문제가 개인과 사회만이 나서서 해결할 레벨을 이미 아득히 넘었다고 생각합니다.


더는 국가적인 문제로 비화되어 소모적인 상황이 되기전에 우리사회와 국가가 행동을해 노년층들의 고충과 그로인한 청년들의 세대갈등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국가와 지자체 단위에서도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http://www.seoulnoin.or.kr/senior/work.asp


이것은 서울시의 서울노인복지센터 홈페이지 인데 만 65세 이상의 노년층을 위한 취업상담과 일자리 상담은 물론 노년층을 위한 문화,교육행사나 자원봉사활동을 폭넓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밖에도 지자체 단위에서 여러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노력들이 쌓이고 쌓여 결실을 맺길 바랍니다.


한편 우리 개개인도 청년들은 노인들에게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고, 노년층도 청년들에게 비록 자신보다 어리고 생각이 다를지라도 어르신으로서 배려하고 청년들의 고충을 따뜻하게 이해해주시길 당부해봅니다 :)


그렇다면 좀 더 따뜻한 사회가 될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그렇게 한국의 미래가 행복하길 바라며 글을 마쳐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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