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알 아사드의 시리아 정부군을 후원하며 시리아에 개입하는 원인을 간단히 요약해 보았습니다.
러시아는 2015년 시리아 내전 개입을 선언하며 미국 등 서방과 달리 기존 시리아의 집권세력 이었던 알 아사드 시리아 정부군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시리아에 대한 군사원조는 전투지원, 물자지원, 정보지원 등 폭넓은 분야에 걸쳐 이루어졌습니다.
러시아가 개입을 멈추지 않는 원인을 천천히 알아볼게요 :)
Key point
*시리아의 알 아사드 정부는 지중해의 타르투스 해군기지를 러시아에게 빌려주고 있으며, 러시아의 무기를 구매하는 등 러시아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내에 다양한 친미우방국을 가진 미국과 달리 러시아는 중동에 교두보가 많지 않다.
*러시아의 우방국가들에게 러시아의 건재를 확인시켜주고 영향력을 과시할 의도가 있다.
러시아의 동맹국들은 대부분 서방식 민주주의보단 권위주위 정부, 장기집권을 택하는 비민주 국가가 많기때문이다.
1>군사적 원인
(사진=NASA 타르투스 해군기지의 위성사진)
우선 러시아는 국제 테러리즘 조직 IS에게 자국 민간인들의 목숨을 잃은 것이 참전의 발단이 되었습니다.
본격적인 개입은 2015년부터 이루어졌고, 언론에 의하면 많은 군사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시리아 내전개입은 필연이었다고 말합니다.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는 군사적 요인은 3가지로 압축된다고 하네요.
*타르투스 해군기지의 전략적 가치 때문입니다.
소련시절부터 시리아 정부는 러시아에 지중해의 해군기지 타르투스 항구를 빌려주어 왔습니다. 러시아는 이번 시리아 내전 개입으로 2017년 부로 항구 임대기간을 49년이나 연장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타르투스 군항은 러시아의 유일한 해외 군항임과 동시에 미국과 서방국가의 지중해 제해권을 견제할 수 있는 중요한 거점입니다.
*최근 러시아군은 서방과의 긴장상태가 높아지면서 군대의 실전경험 축적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리아 내전으로 러시아군은 많은 신무기를 실험했다고 전해집니다. 최첨단 전투기부터 보병전투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시리아가 러시아의 무기실험장이 되었단 비판도 있습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내용을 잘 정리한 연합뉴스 기사링크를 첨부합니다.
연합뉴스 <34만명 죽은 시리아는 러시아 무기시험장…푸틴 다큐에서도 시인> 2018년 3월 12일 기사
*시리아는 동쪽으로는 이라크, 북쪽으로는 터키, 서쪽으로는 이스라엘,레바논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동의 요충지이며,
기존 알 아사드 정부는 러시아 정부와 돈독한 관계였습니다. 러시아로서는 이런 요충지가 미국이나 서방이 지원하는 세력이나 혹은 IS세력에게 넘어가는 것을 방치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합니다.
미국은 적잖은 친미 중동국가들로 중동에 영향력을 보여주고, 국익을 지키곤 합니다.
러시아로서는 미국의 중동영향력이 늘어날수록 자국의 국익에 손해가 된다고 보기 때문에,
소련시절부터 가문 대대로 러시아와 군사원조 수혜로 돈독한 관계를 맺어온 아사드 가문이 계속 집권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입니다.
과거 시리아는 이스라엘과 전쟁을 하면서 소련의 원조를 받은바 있고, 그런 일들을 계기로 친러 성향의 정권이 집권해왔습니다.
러시아는 소련말기부터 아프가니스탄 전쟁패배와 연방해체 등으로 중동에 대한 영향력이 꾸준히 약해져왔지만 시리아는 중요하다고 여겨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만일 이곳마저 친미정부가 들어선다면 러시아가 불리해질 것이란 생각을 했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사진=러시아 대통령궁 웹사이트 러시아 시리아 정상회담 중 사진을 함께찍은 양국의 지도자 아사드, 푸틴)
러시아의 우방국가들 중 적잖은 나라들은 장기집권 중인 통치자나 권위주의 정부가 들어서 있습니다.
서방식 민주주의체제인 국가들과 달리 러시아의 우방국들은 대부분 국내에서 권위적 통치를 하며 러시아의 정치, 군사적 후원을 받는구조로 정부를 운영합니다.
만일 기존 친러성향의 시리아 알 아사드 정부를 지켜주지 못한다면 러시아로선 이런 우방국들에 대한 정치적 영향력을 상실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었을거란 분석입니다.
시사저널 <“시리아는 방파제” 러시아가 시리아를 옹호하는 이유> 2016년 12월 20일 기사
이점에 대해 잘 분석한 시사저널의 기사링크 를 추천 드립니다.
시리아에 대한 러시아의 개입을 정말 잘 분석한 기사인데요, 피상적 접근이 아닌 문제의 본질을 통찰하고 있습니다.
4>서방국가의 대러 제재와 시리아 문제
러시아는 몇 년 전 우크라이나 사태와 EU와의 갈등으로 인해 현재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에게 부분적 경제제재를 받고 있습니다.
경제제재를 원만하게 푸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러시아의 내부 정치적 입장에서 보면 서방국가들에게 쉽게 굴복하는 모양새가 되고, 이렇게 되면 자국 내의 통치력 유지에 문제가 생기므로 쉽게 굴복할 순 없는 것입니다.
현재 유럽국가 들은 난민문제가 중요한 자국 내 이슈가 된 상황에서 시리아 문제를 무작정 외면할 순 없는 상황인데,
이런 시기 러시아가 시리아 내부에 영향력을 갖게 되면 EU와의 외교에서 협상력이 생긴다고 판단할 여지가 있습니다.
현재 10년 연속 1%대 성장 중인 러시아가 경제력으로 EU와 대등한 협상력을 가질 수는 없지만, 군사력이 필요한 해외문제에선 협상력을 가질 수도 있기 때문이죠.
이상 간단하게 러시아의 대 시리아 개입 원인을 요약해봤습니다.
끝으로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든 러시아든 어서 모두모여 평화협상을 진행하고, 내전으로 고통 받는 시리아에 평화가 찾아오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