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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축구에서 옐로카드 제도가 생겼을까?

 

오늘은 축구에서 옐로카드 제도가 도입된 시기, 배경을 짚어보는 포스팅입니다. 오늘날 정식 축구 경기에서 옐로카드 2장이면 레드카드로 이어지고, 퇴장을 당하게 됩니다.

 

이 옐로카드 제도는 언제부터 생긴 것일까요?

 

Key point

 

*축구에서 옐로카드 제도가 도입된 것은 1970년 멕시코 월드컵부터이다.

 

*옐로카드 제도 도입 이전에는 레드카드만 존재했다고 한다.

 

*현재 FIFA를 비롯해 국제 축구 평의회에서는 기존의 옐로카드 제도를 변경하려고 노력 중이며 여러 의견이 있다. 

 

1. 옐로카드 제도의 아버지 

케네스 조지 아스톤(1915-2001) 혹은 줄여서 켄 애스턴으로도 부르는 이 유명한 심판은 축구계에 길이 남을 옐로카드 제도를 만든 인물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축구의 코너라인에 서 있는 심판의 깃발 색인 노란색, 빨간색의 조합을 처음 제안해 도입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영국인이었던 그는 어느 날 영국 축구 리그 경기 도중, 흐린 날씨에 경기를 하는데 부심들이 베이지색 깃발을 사용하자 눈에 잘 안 띄는 문제를 느끼고 고친 것이라고 합니다.

 

케네스 조지 아스톤은 그밖에도 여러 가지 업적으로 피파의 국제심판진 중 아직까지 축구계의 전설로 회자되는 심판입니다.

 

그런 그는 어떻게 옐로카드를 도입하게 된 것일까요?

2. 옐로카드에 영감을 준 것

원래 축구에는 옐로카드가 아닌 심한 행동을 한 선수를 퇴장하는 레드카드만 존재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케네스 조지 아스톤은 아래와 같은 이유로 카드 제도의 문제점을 느끼게 됩니다.

 

*1962년 칠레 월드컵 사건

 

1962년 칠레 월드컵 당시 칠레와 이탈리아의 경기에서 다수의 퇴장자가 발생하고 폭력사태가 터져 경기장의 경찰이 선수를 말리는 사건이 일어났었습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칠레에서 월드컵 개최가 결정된지 몇 년 후 칠레에 큰 지진이 발생했는데, 이 지진을 본 이탈리아 기자들이 본국에 기사를 보내면서

 

칠레를 가난하고 낙후한 나라로 묘사하고 조롱하는 투의 글을 썼습니다.

 

이 소식은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칠레인들을 분노하게 만들었고, 설상가상 일부 이탈리아의 가십지들은 칠레의 여인들을 희롱하는 투의 기사까지 써서 양국의 감정이 굉장히 안 좋던 시점이었습니다.

 

이 경기에서는 선수들의 부상이 속출했고, 이 경기의 심판이 아스턴이었습니다.

 

*1966년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경기에서 심판을 봤던 독일인 심판이 아르헨티나 선수를 퇴장시켰는데, 심판에게 언어폭력을 했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실상은 이렇습니다. 아르헨티나 선수는 자국어인 스페인어로 자신의 의견을 말했던 것인데, 흥분한 경기템포(이경기에선 파울이 도합 50개가 넘개 나왔을 정도로 거칠었다고 하네요)와 빠른 스페인어를 

 

자신을 향한 언어폭력으로 받아들인 독일인 심판이 그를 퇴장 시켰던 것입니다.

 

경기는 1-0으로 잉글랜드의 승리로 끝났고, 개최국 어드벤티지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아스턴은 과거부터 레드카드 제도의 약점을 보완할 방법을 찾고 있었다고 합니다.

 

레드카드만 존재하던 시절에는 선수 퇴장이 외려 어려운 면도 있었다고 합니다. 어디까지 잘못을 해야 경기장 밖으로 내보낼지를 정말 신중히 판단하지 않으면 판정시비가 일어나기 쉬웠죠.

 

레드카드가 없던 시절 파울은 지금보다 수준이 훨씬 거칠었고 오늘 예시로 소개드린 경기들에서도 골절 부상이나 안면 부상이 속출했습니다.

 

한편 위의 아르헨티나 선수의 사례처럼 억울한 경우, 오해에 의한 경우 한번 잘 못주어지는 레드카드가 경기 전체를 망쳐놓는 부작용도 있었습니다.

 

물론 당시 잉글랜드 선수들에 의하면 아르헨티나도 19회의 파울을 했으며, 심판이 보지 않을 때 더티하게 굴었다고 항변합니다만, 이건 이 경기 외에도 다른 경기에서도 자주 불거졌던 문제죠.

 

*아스턴의 회고에 따르면 퇴근길의 도로 위에서 신호등을 보고 옐로카드를 고안했다고 합니다. 초록불, 노란불, 빨간불이 신호등에 있듯이

 

축구에서 잘못을 한 선수에게 바로 퇴장을 주기보단, 일정 수준 이하의 파울에는 옐로카드를 한번 부여해 위의 부작용들을 막아보고자 한 것이죠.

 

이 제도의 도입은 대단히 성공적이었고, 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처음 도입됩니다.

 

여전히 그 뒤로도 판정논란이 끊이지 않는 경기가 축구에 많았지만, 레드카드만 있던 시절보단 많이 나아졌고 비디오 판독에 최근엔 VAR 제도도 도입되었죠 :)

 

1970년 멕시코 월드컵은 옐로카드 외에도 위성으로 전 세계에 축구가 생중계된 최초의 월드컵이란 의의가 있습니다.

 

이전의 월드컵들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처럼 유럽지역 수준, 개최국에서나 제한적인 생중계만 가능했습니다.

3. 옐로카드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사진=픽사 베이 심판이 깃발을 드는 모습 https://pixabay.com/images/id-2624763/)

 

현재 국제 축구연맹 FIFA는 옐로카드 제도를 좀 더 바꾸어보기 위해 연구 중이라고 합니다.

 

핸드볼이나 아이스하키에는 영구 퇴장이 아니라 일시적인 퇴장이란 개념이 있습니다. 아이스하키를 예로 들면 카드를 받은 선수가 5분간 혹은 10분간 경기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피파가 이 제도 도입을 검토하는 데엔 아래와 같은 이유들이 있을 거라고 짐작합니다.

 

*여전한 오심의 문제

 

VAR 제도가 도입되었지만, 여전히 잊을만하면 오심 논란이 국제 축구계를 뜨겁게 달구곤 합니다.

 

특히 오심으로 선수가 퇴장하거나 혹은 경고 누적으로 다음 토너먼트에 나오지 못하는 경우 이 불공평의 문제가 심각해지죠.

 

하지만 일시 퇴장 제도를 도입하면 이런 부작용을 다소 완화할 수 있습니다.

 

*애매한 파울을 필터링할 수 있음

 

축구팬들은 공감하겠지만 가끔 경기를 보다 보면 퇴장을 주기엔 부족하고, 그렇다고 옐로카드를 주기에도 애매한 그런 파울들이 있습니다.

 

이런 파울들은 경기 템포를 잡아먹는 문제도 있죠. 

 

하지만 이런 일시적 퇴장 제도를 도입한다면 이런 선수들에게 제재를 가함과 동시에 파울을 경기템포를 끊어 수비적 수단으로 활용하는 선수, 팀을 압박할 수 있습니다.

 

축구가 보다 전방 공격적으로 되어 흥미진진해질 수 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축구 전술의 다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혹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기억하시나요? 당시 브라질의 폭염으로 중간에 더위에 지친 선수들에게 쿨링 타임을 제공, 수분 간 물을 마시는 시간을 따로 준 적 이 있습니다.

 

이때 세계의 감독들은 선수들에게 경기의 흐름을 보고 여러 가지 지시를 내렸죠. 판 할 감독이 이런 적절한 지시로 좋은 성적을 낸 걸로 유명했습니다.

 

만일 이 제도가 도입된다면 감독들은 일시 퇴장한 선수들에게 다가가 알음알음 경기의 흐름에 대해 이런저런 지시를 해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축구에 여러 변수가 들어가면 더 흥미진진한 경기가 나올 가능성도 있죠 :)

 

물론 이 제도의 도입은 10년 넘도록 도입한다 만다 이야기만 나오고 있고 아직 현실화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 시국과, 선수들의 체력 보호 차원에서 일시적으로 국제대회에서 교체 선수를 5명까지 쓸 수 있는 탄력성을 부여한 걸 생각해볼 때,

 

옐로카드 제도도 언젠가 변경이 생길 수 있지 않을까도 생각해봅니다 :)

 

미래 축구의 모습은 어떻게 될까요? 흥미롭게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꿈꾸며, 우리 대표팀의 선전을 응원합니다!

 

자료 참조 1. <스미스소니언 매거진> https://www.smithsonianmag.com/arts-culture/who-invented-yellow-card-180951915/

             2. 티뷰론 반도 사커클럽 웹사이트 http://www.tiburonsoccer.org/Referees/59539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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