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밀러의 스마트한 세상사 :)!!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항복하지 않는 이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항복하지 않는 몇 가지 이유를 짚어보겠습니다.

 

최근 우크라이나 군이 요충지 헤르손을 탈환하는 등 전세를 뚜렷하게 역전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황 정보가 궁금하신 분들은 최신 전황 웹사이트를 소개하는

 

아래의 585번 포스팅을 참조해주세요

 

https://hemiliar.tistory.com/585)

 

그렇다면 수세에 몰리고도 항복하지 않는 러시아는 무엇을 노리는 걸까요?

 

Key point

 

*러시아는 국내 정치적 이유 때문 에라도 항복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가오는 겨울과 서유럽의 균열과 고통을 노린다는 분석이 많다.

 

*현재 서방의 대러제재를 유리하게 풀기 위해, 전쟁의 장기화로 협상 우위를 점하려 한다는 분석이 있다.

1. 푸틴의 국내 정치와 애국심 마케팅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하 러우전)에서 얼마나 박살 났는지는 세세한 통계를 들고 올 필요도 없습니다.

 

서방권의 정보기관과 미디어가 러시아에게 가진 적게 감을 감안해도 러시아는 분명 상당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영국 정보부의 공표대로 러시아 전체 군사력의 25%를 잃었건, 러시아 측 주장대로 그것이 서방의 과장이건,

 

분명한 사실은 군사적으로 실패했다는 겁니다.

 

얼마전엔 러시아의 군 사령관 수로 비킨이 직접 TV에 출연해 최근 작전 실패를 인정하고 군의 후퇴를 보고하는

 

장면까지 그대로 국영 러시아 TV를 타 우리나라에 조차 소개되었을 지경입니다.

 

러-우전 초반의 피해를 은폐, 축소로 일관하던 러시아가 우리나라의 KBS급에 해당하는 국영방송으로

 

군의 후퇴를 보고하는 방송을 보냈다는 건 전황이 정말 안 풀린다는 증거이니 말이죠.

 

그렇다면 왜 러시아는 이렇게 깨지고도 항복을 안 하는 걸까요?

 

정확히는 아래와 같은 국내정치적인 이유들로 안 하는 게 아니라 할 수가 없는 겁니다.

 

1.1 이미 제거된 푸틴의 정적들


푸틴에게 죽을뻔해서 유명세를 탄 나발니를 포함해서, 현재 푸틴에게 도전할만한 네임드급 반체제 인사들은

 

대부분 차가운 감옥에 있거나 정치활동이 자유롭지 못합니다.

 

우리나라 언론과 인터뷰한 러시아의 반체제 인사도 러시아 본국에선 인터뷰를 못해

 

유럽 국가의 모처에서 인터뷰를 해야 했을 정도죠.

 

러시아에선 최근 반전시위도 많이 나고, 체제에 저항하는 시위도 종종 SNS를 타지만 이걸 묶어줄

 

'구심점'이 없습니다.

 

어떤 권위주의 체제가 종식되려면 단순한 시민저항으론 불가능합니다.

 

러시아에서 과거 공산당 독재가 종식되었던 이유도 단지 시민들의 자유화 요구 시위뿐만 아니라

 

옐친이라는 걸출한 구심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1.2 서방과의 전쟁이라고 선언한 푸틴의 진퇴양난에 처한 입장


푸틴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 전쟁을 전쟁이 아닌 '특수 군사작전'이라고 명명했습니다.

 

한편 러시아 국민들에게 하는 연설에서 서방(미국과 EU)이 우리를 파괴하려 한다고 반복적으로 말했습니다.

 

이렇게 국민들의 애국심을 자극해서 전쟁 수행에서의 지지는 물론, 자신에 대한 지지로 연결했던 것이죠.

 

그런데 이제 와서 '특수 군사작전'에서 패배했다고 시인할 수가 없는 겁니다.

 

이점 때문에 헨리 키신저도, 노암 촘스키도 푸틴에게 협상을 위한 '명분'을 줘야 한단 주장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물론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말하자면 두 사람 모두 이번 전쟁으로 인한 피해, 파괴에 대해 비판적입니다.)

 

푸틴 입장에서 이미 벌린 짓이 너무 커서 스스로도 멈추고 싶어도 못 멈출 지경까지 왔는데,

 

서방이 협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고 싶다면, 푸틴이 지네 동네에서 만큼은 '체면'을 세울 수 있도록

 

어떤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었죠.

 

물론 이 모든 상황은 푸틴이 벌린 업보이니 누굴 탓할 것은 못됩니다.

 

1.3 항복을 인정할 경우 푸틴에게 벌어질 일


러시아가 푸틴이 다해먹는 구조 같아도, 꼭 그렇지 않은 면도 있습니다.

 

적어도 러시아는 북한이나 중국에 비하면 훨씬 자유로운 체제입니다.

 

푸틴을 까는 개그쇼가 TV에 나와도 되고, 적어도 러우전 이전을 기준으로 러시아 국민들은

 

유튜브, 애플 페이, 구글 접속, 서방 미디어에 대한 접근 등에서 큰 불편을 겪지 않았습니다.

 

정도가 너무 심하면 잡혀가지만, 그냥 정치를 단순히 비판하는 정돈 상관없고

 

선거도 부정이네 어쩌네 소리는 돌아도 어쨌거나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국민들 손으로 뽑습니다.

 

(아예 자유 투표의 기회조차 없는 북한을 생각하면 하하... 안습입니다)

 

국영 방송에 버젓이 야당의 대표가 연설하는 내용이 편집은 당하더라도 나오기는 나오죠.

 

무엇보다 러시아는 북한, 중국과 달리 국민들이 소련 시절 정부를 엎어봤고, 성공했던 경험도 있습니다.

 

이런 체제에서 푸틴이 무기력한 모습으로 항복을 인정한다면, 

 

푸틴은 정치적 생명뿐만 아니라 실각 이후 남은 여생을 상당히 피곤하게 보내야 할 겁니다.

 

그렇기에 푸틴은 더더욱 항복이란 선택지를 고를 수 없는 거죠.

2. 다가오는 겨울과 가스 가격.. 그리고 서방의 균열


많은 전문가들의 분석대로, 겨울이 다가온다는 점도 러시아에겐 당장엔 항복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입니다.

 

서유럽 세계의 천연가스 주요 생산국인 노르웨이는 이미 서유럽 전체 가스 소비량의 40%까지 공급하면서

 

한계 지점에 왔습니다.

 

 

가스의 특성상 본 시즌인 겨울이 왔을 때 사면 늦는다고 합니다.

 

올해 미국과 EU는 대러제재를 줄줄이 발표하면서 러시아의 석유와 천연가스도 제재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겨울이 다가오면서 균열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아래는 최근 EU 몇몇 국가들의 러시아 천연가스 수입량이 오히려 늘었다는 기사입니다.

 

외려 서유럽 국가들이 제재 항목을 우회해서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를 수입하는 것입니다.

 

https://cm.asiae.co.kr/article/world-all/2022112909091645692

 

유럽, 러 LNG 수입 전년대비 42% 급증…해상수입 차단 못해

유럽국가들이 러시아와 연결된 가스관으로 수입되던 파이프라인가스(PNG)의 수입은 크게 줄였지만, 해상 수입되는 액화천연가스(LNG)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

www.asiae.co.kr

설상가상 최근 EU 국가들은 미국의 경제정책을 비판하기 시작했습니다.

 

러우전 이후 EU 국가들은 미국을 위해 고통을 감수하고 있는데, 미국이 최근 무역과 경제에 있어

 

자국중심주의로 나아가고 있어 EU를 힘들게 한다는 것이죠.

 

실제로 이번에 미국의 대중 반도체 설비 제재에 네덜란드는 불참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관련기사-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221123/116647489/1)

 

러우 전쟁,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이라는 3중고로 피해를 보는 EU 입장에서

 

러-우전의 장기화는 매우 끔찍한 일이고, 러시아도 그걸 잘 알고 이용하려 하는 것입니다.

3.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는 방법은?


(사진=픽사베이 비인도적인 러시아의 전쟁으로 망가진 우크라이나의 모습)

 

회사나, 기업, 국가 간의 협상에서 제일 우선되는 1법칙이 뭘까요?

 

우선 절대로 약한 티를 내면 안 된다는 겁니다.

 

옛날 할머니, 할아버지들 말씀에 "장사꾼, 나랏꾼은 우는 얼굴 하면 안 된다"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닙니다.

 

현재 러시아 입장에서는 미국, 유럽을 상대로 협상을 해야 할 것이 한 두 개가 아닙니다.

 

러우전 이후 미국과 EU 및 국제사회가 러시아를 상대로 부과한 경제제재는 종류를 열거하기 힘듭니다.

 

그 결과 러시아의 주가지수와 국제신인도는 박살났습니다.

 

아래의 위키피디아 항목은 현재 국제사회의 대러제재를 목록화 한 것 입니다.

 

국제사회의 대러제재 목록을 찾고 계신분이라면 참조할만 합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International_sanctions_during_the_Russo-Ukrainian_War

 

International sanctions during the Russo-Ukrainian War - Wikipedia

 

en.wikipedia.org

 

최근엔 강제 징병논란으로 러시아의 젊은 근로자들이 도망가 기업운영에도 지장을 받죠.

 

이 상황에서 섣불리 항복한다면 위와 같은 제재들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풀 수 없습니다.

 

미국과 EU도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러시아가 항복한다고 해서 "아이고 우리 러시아 착한아이네"

 

하고 모든 제재를 한꺼번에 풀어줄리가 절대 없습니다.

 

조금씩 러시아가 말을 들을 때마다 천천히 풀어주려 들텐데, 이건 러시아로써는 원하는 그림이 아닙니다.

 

현재 부과된 많은 제재를 가급적 한방에 풀어내려면, 전쟁을 최대한 장기화하면서 피지컬 게임으로

 

버텨 고통에 못이긴 서방이 협상장으로 먼저나와야 자신들에게 유리한 협상조건을 만들 수 있습니다.

 

어쨌든 전쟁이 장기화 되면 피해를 보는건 불쌍한 우크라이나 국민들 입니다.

 

저는 이 전쟁이 서둘러 종식되고 인도적 위기에 처해있는 우크라이나와 ,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하루빨리 전쟁 전으로 삶의 모습을 재건할 수 있길 바랍니다.

 

아래의 웹사이트는 유니세프의 우크라이나 긴급구호 사이트 입니다.

 

https://www.unhcr.or.kr/ukraine-emergency/?utm_source=google&utm_medium=cpc&utm_campaign=KR_PS_KO_UA&utm_term=%EC%9A%B0%ED%81%AC%EB%9D%BC%EC%9D%B4%EB%82%98%EC%96%B4%EB%A6%B0%EC%9D%B4%EB%82%9C%EB%AF%BC&gclid=Cj0KCQiAm5ycBhCXARIsAPldzoXmRIQh0uwWJZWZlMZSoN7NAZTUaiNjB4OIiYQSqp7nvVTJy9CoGP8aApWREALw_wcB 

 

유엔난민기구 우크라이나 긴급구호 후원 공식 사이트

UN산하 공식 난민보호 단체 유엔난민기구의 긴급구호 캠페인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시고, 정기후원에 동참하여 주세요.

www.unhcr.or.kr:443

후원에 관심있는 분들이 혹시 있을까 싶어서 링크로 첨부해봤습니다.

 

어서 이 비인도적인 전쟁이 종식되고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찾아오길 바랍니다.

 

*이 블로그의 글을 퍼가실 땐 출처를 남겨주세요

반응형

이 글을 공유합시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