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밀러의 스마트한 세상사 :)!!

현재의 20대 청년세대는 과거의 20대에 비해 통일을 반대하는 사람이 많아진 것이 사실입니다.


이것은 사실 세대를 가리지않고 적용되는 문제로 보입니다.


이 포스팅은 현재의 청년세대가 통일을 반대하는 비율이 높아진 이유를 짚어보는 포스팅입니다. 


40대를 바라보는 제 개인적으로는남북한이 평화적으로 통일되길 바라고 있습니다만, 세대를 불문하고 통일에 회의적인 시각이 늘어나는 것은 사실입니다.


통일연구원의 통일인식 조사에서 20대의 통일찬성은 2017년에 38.8%까지 하락했었습니다.


이후 2018년의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으로 기대감이 생기자 다시 70%대 까지 상승했으나 최근 남북관계가 잘 풀리지않으면서 다시 하락하는 추세라고 합니다.


연구기관, 여론조사기관, 언론사 마다 결과에 차이는 존재하지만 현재 20대가 과거의 20대에 비해 통일에 대한 기대감, 긍정여론이 상당히 하락한 것은 사실인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의 2019년 통일의식조사 자료집을 보아도 청년세대의 통일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관련 자료는 하단의 웹사이트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tongil.snu.ac.kr/xe/sub410/115103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사실 모든 20대가 통일을 반대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통일부 자료에 의하면 남북관계가 일시적으로 좋아졌던 2018년에는 기대감으로 찬성비율이 70%대까지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적잖은 20대가 통일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되었을까요? 일반적으로 알려진 전문가들의 이야기와 어느덧 기성세대가 된 저의 짧은 사견을 덧붙여봅니다.


1>통일 비용에 대한 부담감, 미래 기대감 하락


어느세대보다도 심각한 취업난을 겪고있는 20대들은 통일비용에 대한 불안감이 매우 높은편입니다. 당장의 취업도 되지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에 북한과의 통일에 많은 비용이 따를 것이라는 부담이 높죠.


실제로 언론사들의 여론조사에서도 20대들이 통일비용에 민감하다는 결과가 나와있습니다.


2018년은 정상회담으로 2010년대에 들어 통일부 여론조사 역사상 통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가장 높았을 때였는데도 말이죠.


해당 내용이 궁금하신분들은 하단의 중앙일보 기사를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중앙일보 <19~29세 열명 중 네명 “통일비용 부담하고 싶지 않다”> 2018년 10월 1일 기사

https://news.joins.com/article/23008311


사실 통일비용에 대한 부담감은 이미 8,90년대 부터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었습니다. 90년대에도 대학과 언론기관이 수행했던 대학생들의 통일인식 여론조사에서 통일은 좋지만 통일비용이 고민이라는 응답이 많았죠.


그 끝무렵에 대학을 다녔던 저도 적잖은 학생들이 그런 인식을 갖고 있던걸 기억합니다.


하지만 8,90년대와 2010년대인 지금의 20대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과거의 20대들은 당장의 형편이 힘들어도 조금씩 경제가 나아지는 모습을 보고, 기업과 국가 사회가 성장하며 생활수준이 오르고, 월급이 늘어나는 것을 직접 경험했기에


통일을 찬성하는 쪽에서는 당장은 힘들어도 통일이후의 혼란만 극복하면 미래엔 더 큰 이익으로 돌아올 것이란 믿음이 있었습니다.


IMF 경제위기를 겪고도 상황이 수습되는 것들을 보면서 자신감을 가질 수도 있었지요.


지금의 20대들은 다릅니다. 양극화의 심화와 중산층이 갈수록 줄어드는 것을 어릴때부터 경험하면서 유년기시절부터 지금까지 눈에 띄게 생활이 향상되는 것을 보고 자라지 못한 청년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미래에 갖고있는 기대감 자체가 하락해버렸습니다.


당장의 혼인률과 신생아 출생률 저하가 눈에보이는 상황에서 미래에 대한 기대가 사라진 세대에게 통일비용은 더 큰 부담으로 느껴집니다.


2>현재의 20대가 유년기부터 본 북한의 모습



(사진=픽사베이, 북한의 어민들)


이 포스팅을 작성하고 있는 2019년 기준으로 20살인 청년은 생년이 2000년 생일 것 입니다. 2차 북핵위기가 2003년에 있었고 그뒤로 지금까지 북한핵문제가 해결되지 못한채로 지나왔습니다.

그 사이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연평도 포격 사건 등 굵직한 남북갈등 사건이 존재해왔습니다.

현재 기성세대인 4,50대 이상의 세대 역시 북한의 무력도발과 위협을 보고자랐지만 현재의 20대와 차이가 존재합니다.

기성세대의 경우 94년의 미국 북한간의 제네바합의나 2000년대의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관광 등을 보면서 북한이 마음에 들진 않아도 때로는 대화나 평화도 선택한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반면에 현재의 20대가 어린시절부터 청년이 되기까지 보았던 북한의 모습은 쭉 일관되게 과격한 모습뿐이었습니다.

현재의 20살 청년은 유치원생일때 북한의 핵실험을 보았고, 초,중,고등학생일때는 연평도사건과 핵실험등을 보며 자라왔습니다.

이런 20대의 인식은 과거 기성세대보다 훨씬 북한에 대한 호감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3>문화적 이질감의 심화


(사진=픽사베이, 분단의 현실)


저도 어느덧 기성세대가 되었지만 모두 공감하시는 부분이 하나 있을 겁니다. 한국사회는 90년대까지만해도 한국이 목표로 하는 미국,유럽등의 선진국과 상당히 거리가 있었습니다.

X세대인 저도 대학시절 최루탄이 쓰이는걸 보고 자랐기에 현재의 홍콩시위가 남일같지가 않습니다. 학교,직장,군대에서는 폭언과 구타, 체벌이 만연했습니다.

이런 세대에게 북한의 거친행동은 당연히 북한의 행동은 나쁘지만 한국사회 전체가 사회, 문화적으로 지금보다 훨씬 거칠었기에 어느정도 감내되는 부분이 있던 것도 사실입니다.

(북한이 옳다는 것이 절대아닌, 폭력에 관한 사회문화적 인식기저를 말하는 것입니다 :) )

하지만 현재의 20대는 다릅니다. 어린시절과 청소년때 부터 인터넷을 사용하고 유튜브를 보며 외국의 유명가수를 보고자랐고,

세계화 시대의 교육에 발맞춰 누구보다도 영어를 잘하고 해외소식에 긍정적인 세대입니다.

현재의 20대 청년들은 분명 한국인이지만 과거의 기성세대보다 훨씬 민주적이고 눈높이는 선진국에 향해있습니다.

이런 이들에게 북한의 이해할 수 없는 사회시스템과, 핵문제, 빈곤, 가난 등은 더 큰거부감으로 다가옵니다.

단적인 예로 X세대들이 청소년이었던 시절 뉴스에 탈북자가 나오면 자유를 찾아온 동포라 생각하여 환영하는 분위기가 훨씬 강했습니다.

그러나 몇년 전부터 인터넷을 유심히 보면 새터민들에 대한 교육,의료,주거지원에 대해 자국민도 힘든데 왜이렇게 남들을 챙겨주느냐고 하는 청년세대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이들에게 통일의식이 없다고 비판만 하기보단 현재 그들이 갖는 주거,결혼,취업에 대한 불안을 공감하고 따뜻하게 안아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4>인적 연대성과 향토의식의 약화


한국의 1대 대통령이었던 이승만과 독립운동을 이끌어 누구에게나 존경받는 김구선생에겐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들이 태어났던 시절 대한민국은 분단상태가 아니었고 태어난 장소는 현재 북한의 황해도 지방입니다.

존경받는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 선생도 평안도가 고향이지요. 

현재 국민MC이자 대한민국의 최고 원로 연예인인 송해선생도 황해남도 재령군이 고향입니다.
X세대들이 20대였던 시절 동네마다 실향민인 기성세대가 반드시 존재했었습니다. 

적지않은 청년들이 친척 어른들을 살펴보면 반드시 한다리를 건너면 북한이 고향인 분이 존재했죠.
명절때마다 실향민들이 모여 공동으로 고향을 향해 제례를 지내고 그리워하곤 했습니다. 

남과 북은 원래 한 나라였기 때문입니다.

기상청은 일기예보를 보도할때 서울 경기를 중부지방이라고 칭합니다. 이것은 수십년전 일기예보부터 현재까지 내려오는 대한민국의 전통입니다.

북한지방이 우리의 강역이라 생각하지 않고, 배제하여 보도했다면 서울,경기는 북부지방이 되겠지만 지리적 인식, 위와같은 사회문화적 환경으로인한 심리적 인식으로 서울,경기는 우리의 중부지방이 된 것입니다.

우리사회는 90년대 까지만해도 현재보다 훨씬 향토의식이 강했습니다. 

지금도 이것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습니다만 서울시내의 주요대학들의 기숙사엔 각 지역별 명칭을 딴 학숙들이 존재했고, 서울엔 동향사람들끼리 모이는 향촌회, 친목모임들이 활성화되어있었죠.

하지만 현재의 20대들은 다릅니다. 2020년대를 바라보는 지금 적잖은 이산가족들이 고령으로 돌아가셨고, 실향민은 크게줄었습니다.

한편 1인가구의 증가와 개인주의의 증가, 개개인의 파편화 등으로 현재의 20대들은 과거같이 동창회, 동향회를 찾으며 향토의식을 갖기 어렵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북한은 어떤 심리적 연대감도 없는 남의나라가 되고만 것입니다. 

현재의 기성세대는 과거의 세대가 북한에 두고온 기억과 향토의식으로 북한에 가본적은 없더라도 어른들의 말로 들은 것은 제법있었습니다.

5>통일의 장점과 통일을 찬성하는 전통적 논리의 붕괴,약화


90,00년대까지 통일의식을 높이기 위해 교육부, 통일부 등에서는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여기엔 통일을 찬성하는 사람들의 활약도 많았죠.


하지만 2010년대에 들어서 급격히 변화한 사회환경과 심화된 취업난은 전통적인 통일찬성논리와 통일의 장점 들을 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실제로 저는 제가 일하는 평생교육원에서 사무 아르바이트를 하는 20대 청년에게 최근 이런말을 들었습니다.


"현재도 이렇게 취업이 안되는데, 통일이 되면 경제적 기회가 증가한다는게 와닿지 않아요."


"지금도 취업안되는 사람이 이렇게 널려있는데 통일이 되어 북한의 인력과 남한의 기술이 합쳐져서 일자리가 늘어날 거란 논리는 이상하다고 생각해요"


이 말들은 현재의 20대가 통일의 장점이라고 설명되어온 것들에 가진 인식을 대변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하나 짚어볼까요?


전통적으로 통일에 대한 찬성논리들은 (더 많은 논리들이 있지만 대표적인 것만 나열해보겠습니다.) 이렇고, 이런 장점들은 2010년대에 들어 이런 의문에 부딛치고 있습니다.


*북한의 인력활용


->현재도 한국은 많은 외국인근로자를 받고 있고, 취업안되는 사람들도 많은데 통일 이후에 북한의 인력을 활용할 여지가 있을것인가?


북한 개발로 개발수요가 늘어나면 된다고 하지만 거기까기 가기전의 혼란비용은 어떻게 할것인가?


*북한의 자원


(북한의 지하자원 현황은 과거에 제 포스팅을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https://hemiliar.tistory.com/109)


->북한의 자원은 채산성이 떨어지고, 북한의 열악한 수송, 전기,교통 인프라, 경제체제, 경영시스템으로 인해 경제성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실제로 적지않은 중국기업들이 북한의 자원을 바라보고 투자했다가 실패하기도 했습니다.


2018년 남북관계 개선에도 불구하고 이런 이유로 중국기업들이 북한에 대한 투자를 꺼렸죠.


(참조:자유아시아 방송 <북, 투자 실행하지 않는 중국기업에 신경질적 반응>


https://www.rfa.org/korean/in_focus/ne-ch-11162018102537.html


*북한의 위협감소로 군비축소나 코리안 디스카운트 해결


->통일이 되면 북핵문제는 해결되겠지만 중국,러시아 등의 군사강대국과 직접 국경선을 맞대게 됩니다. 최근에도 중국과 러시아의 군용기들이 한반도 근처의 방공식별구역을 비행하며 무력시위를 했습니다.


과연 북한이 사라진다고 군비를 축소할 수 있을까요? 한국이 북한문제로 인해 주식시장, 경제시장에서 겪는 코리안 디스카운트(*한국의 기업과 경제가치가 가진 규모와 실력에 비해 북한문제로 인해 저평가당하는 현상)가 해결 될 수 있을까요? 


90,00년대만 해도 중국,러시아가 이렇게까지 한반도와 트러블을 일으킨 적은 없었지만 현재는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통일 후 중국, 유럽 등 대륙과 철도로 연결되어 물류적 기회, 무역기회 등의 증가 


->철도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결국 유럽으로 이어지는 대륙철도를 갖기 위해서는 중국, 러시아와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설령 중국발 리스크로 러시아만 택한다고 해도 최근 몇년간 여러 국제문제로 EU와 갈등을 겪고 있는 러시아가 이를 무조건 협조해줄지는 의문입니다.


한편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는 중국을 새로운 위협으로 인식했다는 발표를 함으로서 유럽과 중국사이에 긴장이 도는 것이 현실입니다.


6>미래를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


제 개인적인 소망은 통일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겁니다. 하지만 현재의 20대들은 평화공존만 가능하다면 굳이 통일을 통한 사회혼란을 감당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정말 미래에라도 통일을 달성하기 위해선 과거부터 지금까지 통일의 장점으로 내세우던 여러가지 논리들을 미래세대에 맞게  좀 더 설득력있게 다듬고 현실에 맞출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에는 각 대학의 연구소와 통일부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알고있지만, 더 좋은 노력들이 있어야 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최고의 대안은 현재의 20대들이 당면한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고 밝고 건강한 사회를 구축하여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것입니다.


8,90년대의 한국사회는 지금보다 훨씬 살기어렵고 힘들었습니다. 그 시절에도 많은이들이 통일을 찬성했던건 당장은 힘들었지만 매년 성장하는 경제와 사회를 보며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그런 기대감을 다시 가질 수 있을 때 남북관계와 미래에 대한 통일의 기대감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보면서 글을 마칩니다.


추운 겨울 모두 건강 유의하세요 :)

반응형

이 글을 공유합시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