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밀러의 스마트한 세상사 :)!!

인터넷과 IT 문화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저출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오늘의 포스팅은 발달한 인터넷과 IT 인프라가 현재 한국, 우리나라의 저출산 현상, 미혼율 증가 등에 미치는 부정적인 측면을 다루어 보고자 합니다.

 

사실 이것은 정확한 통계나 과학적 연구를 토대로 쓰는 글은 아니고, 그저 순전히 제 개인의 생각을 정리해본 것임을 먼저 밝힙니다 :)

 

Key point

 

*IT 인프라와 인터넷, 모바일의 보급은 혼자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 기회, 시간을 늘려주었다.

 

*인터넷과 , SNS 등을 통해 접하는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정보가 젊은 청년세대들에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인터넷은 저출산과 미혼율 증가에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보긴 어려우며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가 투영된 것이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1> 외로움을 해결해주는 인터넷

 

저는 90년대의 막바지와 2000년대 초반에 청년 생활을 해보았던 사람으로서 그때와 지금 미혼 여성, 남성 청년이 겪는 사회 문화가

 

크게 바뀌었다는 점을 먼저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 때도 인터넷으로 삶이 바뀌어가는 추세였지만 이렇게 까지 모두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쓸 정도는 아니었거든요^^ 확실히 90년대의 미혼 독신남녀들은 집에 돌아가면 할 게 많지 않고 외로움을 많이 겪었습니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곤 TV를 보거나(그나마 케이블 TV가 많이 보급되기 이전이고 자정에 TV 나이트 뉴스 등으로 마무리를 하곤 했지요.)

 

비디오, 책 , 만화 등을 보곤 했는데 이것은 외로움을 달래는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핸드폰으로 밤새 친구와 수다를 떨기엔

 

그땐 아직 핸드폰에 무제한 통화 요금제 같은 것은 거의 없거나 너무 비쌌고, 심지어 핸드폰이 없는(!)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자연히 외로운 상황에서 이성이 생각나는 빈도가 늘었고, 그 시대에 적잖은 노총각, 노처녀들이 이런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상대 남성,

 

여성을 찾다가 인연이 이루어져 결혼을 하는 경우가 많았죠.

 

하지만 인터넷의 등장은 외로움을 달래는 패러다임을 바꾸어놓았습니다. 90년대 사회생활을 하는 미혼남녀가 퇴근 후 집에 돌아와서

 

아무리 취미를 즐겨도 외로움을 100% 달랠 순 없었던 건 그 취미들이 모두 단방향이었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어도 혼자 읽는 것이고, 비디오를 보고 낄낄거려도 그때뿐 비디오 속 사람이 나에게 말을 걸어주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인터넷은 '양방향 매체'라는 미디어적 특징을 갖고 있었습니다. 인터넷 세상 속에서 등장하는 상대방은 똑같이 인터넷으로

 

이야기를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었고, 유튜브를 비롯한 각종 동영상 매체의 발달과 실시간 채팅이 가진 양방향성,

 

여럿이 모여 즐기기 좋은 온라인 게임 등의 등장은 이전의 취미가 채워주지 못했던 양방향성과 함께한다는 마음을 심어주었습니다.

 

점점 초고속 인터넷이 널리 보급되고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인터넷이 대세가 되고,

 

공유기 한대만 있으면 자유롭게 인터넷을 쓸 수 있는 상황에서 외로움은 줄어들어 갔습니다.

 

즉 과거와 달리 인터넷이란 수단이 미혼남녀의 외로움을 해결해줄 때 훨씬 매력적인 양방향성을 갖고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2> SNS와 소셜미디어.. 타인과의 비교 

 

진정한 인생의 행복은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런 명언과 달리 우리는 일상에서 곧잘 남들과 자신을 비교하거나, 혹은 비교당하기도 합니다.

 

현실적으로 타인의 삶을 아예 의식하지 않고 살아가기 힘든 것이죠.

 

과거의 미혼남녀들은 경제적 형편이 조금 어려워도 자신들보다 부유하거나 경제적 형편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결혼하고,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 직접 보지 않으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세계적인 SNS의 등장은 그런 판도를 바꾸어놨습니다.

 

SNS로 손쉽게 잘 사는 사람들, 화려한 결혼을 하는 사람들을 보기 쉽게 된 것이죠.

 

이것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미혼남녀들도 분명히 존재하고 인터넷상에 자신들의 고충을 털어놓곤 합니다. 

 

 

3> 인터넷에 퍼진 결혼 이야기가 주는 부담감

 

(사진=픽사베이)

 

얼마 전 <6자 회담> TV 프로 내용을 요약한 인터넷 글에서 재미있는 말을 보았는데요, 연예인 이경규 씨가 말하기를,

 

"결혼하기 전 정보가 너무 많다" "정보가 많으니 결혼이라는 숲에 못 들어간다" "그 맨날 보면 좋은 것만 잇겠어요?"

 

라고 하는 것을 보고 참 공감했습니다. 저처럼 약간 나이가 있는 분들은 공감하겠지만 확실히 지금에 비해 20년 전만 해도

 

결혼과 관련해서 조언을 얻을 땐 주변의 먼저 결혼한 선배, 친구, 친척, 지인들에게 조언, 정보를 얻고 결혼했지

 

지금처럼 인터넷에 결혼을 검색한다고 해서 결혼과 관련된 온갖 썰, 이야기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시절은 아니었죠.

 

인터넷 상에는 자신의 남편과 관련된 문제, 혹은 아내와 관련된 문제로 고충을 토로하는 수많은 부부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부부관계에 있어 존재하는 성격차이 문제, 금전문제, 시댁, 처가와의 갈등 등등... 이런 여러 정보를 접하면서 10,20대 및 결혼을 생각하는

 

결혼 적령기의 청년 남녀들은 결혼에 대해 심리적 부담감이 커지고 잘못될 경우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되기도 합니다.

 

이것이 주는 문제는 결혼에 대한 심리적 허들을 높인다는 것이죠.

 

4> 오프라인 만남의 감소 

 

확실히 20년 전 그 시절의 대학 문화와 현재의 대학 문화 혹은 청년문화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낍니다.

 

과거에는 친구들과 만나 놀거나 취미를 즐기려면 무조건 밖으로 나가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미혼남녀 입장에서 취미를 즐길 때 집에서 할 수 있는 취미가 정적인 취미들 외엔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인터넷이 대중화되고 누구나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되면서 집돌이 내지 집순이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집에 있기

 

좋은 환경이 되었습니다. 한편 모바일 쇼핑과 택배시장의 발달로 스마트폰 클릭 몇 번이면 밥도 금방 주문받아먹을 수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자연스레 사람이 바깥으로 나가는 빈도는 더욱 떨어지게 됩니다. 인터넷으로 즐길 수 있는 취미도 많고요.

 

현재의 40대 이상 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그 시절 미혼남녀가 서로 눈이 맞아 결혼하게 되는 케이스 중에는 야외에서 취미활동을

 

하다가 눈이 맞는 경우가 많았고, 바깥을 돌아다니다가 마음에 드는 이성을 발견하고 대화하다 친해지고 연인으로 발전하기도 했습니다.

 

2,30대 동생들과 대화를 해보면 요즘이라고 그런 경우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우리 세대에 비해 줄었다는 것은 느낄 수 있습니다.

 

한편 최근의 코로나 사태와 사회적 거리두기는 이 오프라인 만남의 빈도를 더욱 줄였으니 안타깝기만 합니다.

 

5> 본질은 여러 가지 경제, 사회, 문화적 원인 

 

이렇게 쭉 쓰고 나니 인터넷이 저출산과 미혼율 증가의 이유, 원인으로만 작용하는 것 같아 인터넷에 미안해집니다^^;;

 

당연하게도 현재 저출산 및 미혼율 증가, 혼인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은 우리 사회의 경제, 사회, 문화 현실에 있습니다.

 

저는 인터넷은 그저 이런 우리 사회가 투영된 것뿐이라고 봅니다.

 

만약 인터넷이 마냥 미혼율을 증가시키고, 결과적으로 저출산을 부르는 요인이라면 아래의 부분이 설명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구글을 통해 검색해본바, 미국의 경우 인터넷이 대중화되던 90년대 중반~2020년 사이의 출산율을 보면

 

인터넷이 급속도로 퍼지던 2000년과 2010년 사이의 출산율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2000년 합계출산율 2명이던 미국은 2005년 2.04명

 

2010년 2.06명으로 오히려 소폭 증가했습니다. 최근 미국 출산율의 저하(2020년 발표 2019년 자료 기준으로 약 1.7명)는 인터넷이 아니라

 

경제, 미국의 열악한 의료 보건 환경 문제 때문으로 평가받는다고 합니다.

 

*세계적 차원에서 인터넷 보급이 저출산에 꼭 부정적인가 하면 그렇지 않더란 말입니다.

 

EU(유럽연합)의 평균 출산율 역시 인터넷이 대대적으로 일반에도 보급되던 2000년대 2010년대 현재에 오면서 오히려 소폭 회복되거나

 

과거의 저출산 고령화 경향을 극복하는 나라도 종종 발견되었습니다.

 

95년 1.5명에 불과했던 스웨덴의 출산율은 스웨덴 정부의 각종 제도적, 행정적 지원 아래 2017년 1.89명으로 회복되었습니다. 

 

스웨덴을 제외하고도 적잖은 유럽 국가들이 인터넷이 활발히 보급되는 시기(90년대 중반~ 2010년대)에 출산율이 상승한 경우가

 

발견됩니다. 

 

*인터넷 보급과 대중화가 미혼율에 미친 영향에 대해 우리나라에는 많은 연구자료가 없지만 구글로 영미권 쪽 자료를 검색하면

 

여러 가지 연구결과가 나옵니다. 이 중 일부 자료를 보면 오히려 인터넷의 등장으로 지역, 거리를 극복하고 데이트가 성사되어 커플이 늘었

 

다거나, 인터넷을 통한 소셜 데이팅 앱의 발달, 온라인으로 만나게 된 남녀의 결혼 사례 증가 등으로

 

오히려 인터넷의 등장이 결혼과 출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게 아니라 긍정적인 영향을 준 부분들도 발견됩니다.

 

*실제로 경제, 정치, 사회적 원인은 출산율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지대한 요인입니다.

 

우리나라는 2020년 코로나의 영향까지 겹쳐 합계출산율이 0.84까지 떨어지고 말았지만,

 

세계의 여러 나라 들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실내생활의 증가로 코로나 베이비붐을 걱정하고 있다는 세계 뉴스가

 

뜨기도 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처럼 코로나의 영향으로 출산율이 떨어진 경우도 있고요)

 

즉 남녀가 만나 사랑을 나누고, 아이를 가질 마음을 갖는 게 긍정적인 나라, 지역들에서는 인터넷이든 코로나 시국이든 상관없이

 

아이를 낳고, 그렇지 못한 곳에서는 계속 미혼 분위기와 저출산 분위기가 이어지는 것입니다.

 

어른 세대로서 청년세대들에게 해줄 수 있는 작은 기여는 그들을 사회와 직장에서 몰아붙이지 말고 응원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서 현재의 저출산 현상이라는 말도 장기적으론 저출생 현상으로 바뀔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출산이라는 말은 출산에 대한 책임을 지나치게 여성에게 지우는 어감이 있습니다. 아이의 탄생은 남녀와 부부 모두의 일인 만큼

 

그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요. 이 포스팅에서 저출산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어쩔 수 없이

 

아직까지는 이것이 공식, 제도적인 용어여서 그랬음을, 이 글을 읽는 여성분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해밀러 입니다 ㅠㅠ

 

청년 실업의 만연과, 집값을 비롯한 부동산 문제를 비롯한 경제, 사회구조를 바꾼다면 인터넷이 도리어 미혼남녀를 이어주는 사다리로

 

출산율 증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생각해보면서 글을 끝맺어봅니다.

 

*이 블로그의 글을 퍼가실땐 출처를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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