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위대 군사력의 몇 가지 약점들

일본 자위대 군사력이 가진 몇 가지 약점을 간략히 정리해본 포스팅입니다.

 

일본 군사력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자위대는 명목상 군대 보유가 금지된 일본의 평화헌법에 따라 정식 군대는 아니지만, 세계적인 전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평가기관이나 전문가들에게 일본의 해상자위대의 해군력은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것으로 평가받는 경우가 많고,

 

일본 항공자위대의 공군력 역시 우리나라에는 없는 전자전기, 있지만 수가 많지 않은 조기경보기를 운용하고 전술기의 질적 강점 역시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일본의 군사력은 분명 강하다는 점을 분명히 전제로 하고 몇 가지 약점에 대해서만 쓰는 포스팅입니다. 

 

일전에 중국군의 강점이나 약점에 대해 포스팅했던 적도 있는데, 이점이 궁금한 분은 아래의 336, 337번 포스팅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https://hemiliar.tistory.com/336

https://hemiliar.tistory.com/337

 

Key point

 

*일본 자위대의 군사력은 분명 강하며 세계적 수준이나, 몇 가지 약점들이 있다.

 

*최근 자위대는 자위대원의 고령화, 20대 청년들의 지원율 저하로 곤란을 겪고 있다. 

 

*자위대는 적 기지 공격능력 확대와 전력 강화로 기존의 약점을 보완할 계획이다.

 

1. 자위대원의 고령화

---

시대가 아무리 변하고 첨단무기가 늘어나도 전쟁을 수행하는 주체가 사람이라는 점은 변하기 어려운 요소입니다.

 

많은 나라의 군대에서 모병제든 징병제든 2,30대의 젊은 청년들을 입대시키고 싶어 하는 이유는 이 나이의 청년들이 체력적으로 좋은 부분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전쟁이 첨단전 양상으로 가고 있지만 이 첨단무기를 운용하는 것도 사람이며, 최근의 여러 가지 전쟁에서도 증명되었듯이 아직 사람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많습니다.

 

이점에서 자위대는 최근 고민에 빠졌습니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먼저 선진국이 되었고, 저출생 고령화 현상을 먼저 겪은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3년 전 언론 기사에도 자위대 대원의 3분의 1 이상이 40대 이상이라는 점이 이슈가 된 적이 있습니다. 아래의 신문기사는 그 점을 잘 설명한 기사입니다.

 

https://www.asiae.co.kr/article/2018091811144577264

日 자위대도 피하지 못한 고령화...'40대이상'이 3분이 1

 

2.20대 청년들의 지원율 저하

---

최근 몇 년 사이 일본의 20대 청년들은 취업이 잘된다는 이야기가 우리나라 언론보도로도 나온 적이 있습니다. 아래는 그 점을 잘 설명한 기사입니다.

 

일본 경제가 갑자기 엄청 좋아져서 이렇게 취업이 잘된 것은 아니고, 인구 곡선상 현재 일본의 20대 청년들이 역대급 저출산 세대이고,

 

그렇기에 사람은 필요한 회사들이 적은 청년들을 두고 서로 경쟁하게 되기에 취업이 잘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코로나 시국 이전을 기준으론 일본이 반짝 경기 호황이 있었던 효과도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본의 청년들에게 자위대 지원은 그렇게 큰 메리트를 주지 못합니다. 급여나, 보수, 복리후생 면에서 일반 직장에

 

취업하는 것이 더 낫다는 인식도 강합니다. 아래의 언론 칼럼은 이점을 잘 설명한 좋은 기사입니다.

 

http://economy.chosun.com/client/news/view.php?boardName=C06&t_num=13608271 

일본 언더그라운드 25 일자리 넘쳐나자 외면받는 자위대…‘노병 부대’ 가속화

 

이런 현상은 위에 설명드린 자위대원의 고령화와 맞물려 자위대에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3. 지상공격 능력의 부족

---

북핵문제가 이슈가 되고, 중-일간의 갈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일본은 최근 초음속 미사일의 개발이나, 이른바 '적 기지 공격능력' 확보를 선언하면서 지상공격능력을 강화하는 추세입니다.

 

아래는 그 점을 잘 설명한 연합뉴스 기사입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00620030900073

"일본 자위대, 지상 발사 중거리 미사일 보유 물밑 협의" | 연합뉴스

과거 일본이 지상공격 능력보다는 해상, 공중 대응 능력에 집중했던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2차 대전 패전 이후 성립된 평화헌법에 의해 적 기지 공격능력은 평화헌법을 위반한다는 논쟁이 있었기에 신중해야 했습니다.

 

*일본은 섬나라고 해양방위가 중요합니다. 그렇기에 자국의 F-2 전투기에도 대함 미사일 장착 기능을 강화했습니다. 따라서 우선순위에서 지상 타격 능력은 밀려날 수밖에 없었죠.

 

*한국 등 주변 국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국내 여론이 있었다고 합니다.

 

2020년대인 지금 정세는 바뀌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일 동맹을 강화하는 추세이고, 이 와중에 자위대의 군사력 증강이 추진되면서 지상공격능력을 확대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군대의 체질을 바꾼다는 것은 하루아침에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며 많은 시간과 비용을 필요로 하는 만큼 지상공격능력의 부족함은 자위대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4. 지리 환경과 군사력 집중의 어려움

---

지도로 보면 바로 와닿지는 않지만 일본은 의외로 넓은 나라입니다. 일본의 국토 면적은 377,975 km²로 남한 면적의 약 3.6~7배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일본의 면적과 주변국과의 갈등은 일본이 한 방향으로 군사력을 집중하기 어렵게 만든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일본은 러시아와 북방 4도 문제, 중국과 조어도 분쟁, 한국과 독도 문제, 북한과는 북한 핵문제로 대립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본의 안보환경은 전력 집중에 방해가 됩니다.

 

*일본은 크고 작은 섬 수천 개로 이루어진 나라이며 항상 지진의 위험을 안고 있는 나라입니다.

 

우리나라를 예로 들면 갑자기 북한과 분쟁이 생겨, 전방에 많은 병력이 필요한 상황일 때 후방 육군 부대가 전방부대를 돕는다고 가정하면, 철도, 도로 등 여러 가지 육로 루트로도 지원하러 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 본토를 구성하는 핵심적인 섬들 마저도 섬으로 분리되어있습니다. 당연히 기술이 좋은 이 시대에 이 섬들 사이는 터널, 교량, 철도 등으로 이어져 있고,

 

우수한 일본 해상자위대와 항공자위대의 지원 능력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기동성 있게 바로바로 이동하는 데에는 수고가 드는 셈입니다.

 

특히 전차나, 장갑차 같이 무거운 육상 기계화부대들은 해상, 공중으로 수송할 때도 많은 시간과 수송능력이 필요합니다.

 

5. 실전 경험의 부족

---

일전에 미국과 중국의 군사력을 비교하는 글에서 중국이 미국에 비해 가진 약점 중 하나로 미군보다 실전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을 설명드린 바 있습니다.

 

일본 역시 2차 대전 패전 이후 반세기가 넘도록 이렇다 할 대규모 실전이 없었습니다.

 

물론 한국전쟁 당시 미국의 종용으로 소해작전에 일부 일본인들이 파병된 사례는 이제 다큐 등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만 이것은 전략의 판을 놓고 제대로 된 전쟁을 하는 수준은 아니었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위대도 최근 해외파병이나 동맹국가들과의 군사교류로 부족한 실전 경험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6.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자위대의 미래 계획

---

(사진 출처=https://www.flickr.com/photos/56594044@N06/48793085468/ 미군, 일본 해상자위대 관계자들의 2019년 회의)

 

이런 군사적 약점을 보완하고자 최근 자위대는 아래와 같은 몇 가지 방향으로 군사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자위대 모병 홍보 강화

 

청년들을 상대로 오고 싶은 자위대를 만들기 위한 캐치프라이즈를 내걸고,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 까지 모병 포스터에 도입해 청년 친화적이고 여성 친화적인 자위대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의 자위대 기피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자위대 내부의 가혹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되고 있고,

 

여성 대원 비율을 높이자는 슬로건을 걸고 여성 대원의 모집에도 적극입니다.

 

*동맹국과의 대규모 훈련 확대

 

(사진 출처=https://www.flickr.com/photos/usnavy/51220479971/in/photostream/ 오키나와에서 훈련 중인 미군)

 

2020년 일본 자위대는 킨 소드(Keen Sword-예리한 칼) 훈련을 미국과 함께했고, 이 규모는 양군 도합 약 4만 6천 명에 달하는 대규모 훈련이었습니다.

 

최근 일본은 이렇게 동맹국과의 훈련을 늘려가는 추세입니다.

 

실전 경험이 많은 다른 나라 군대들과 다양한 종류의 훈련도 늘려가고 있습니다. 아래는 최근 미군, 프랑스 군과 진행한 일본 자위대의 훈련에 관한 기사인데 참조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www.gukj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224488 

일본 자위대, 미국·프랑스와 합동 훈련 - 국제뉴스

*지상공격능력 강화, 종합적인 첨단전 능력 강화

 

전통적인 자위대의 약점으로 꼽히던 지상공격능력 강화를 위해 지대지 미사일, 공대지 미사일의 도입, 개발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론 미국으로부터 F-35 스텔스 기를 꾸준히 도입하는 등 기존의 강점인 항공전력과, 해상전력의 강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한국은 여러 가지 문제로 일본과 긴장관계가 있지만, 미국이라는 동맹국의 존재로 긴장의 수위를 관리하는 관계인만큼

 

일본의 군사적 동향을 알아두는 것은 우리나라의 안보에도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전문가들은 미래 미중 갈등의 확대와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는 북핵문제가 지속될 경우 자위대의 군사력 확대는 날이 갈수록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평화로운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되길 소망해보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