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러시아의 원유와 천연가스를 수입하며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이유

인도가 러시아의 원유와 천연가스를 수입하며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이유 

최근 인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도는 러시아의 원유와 천연가스를 수입하고 있고, 원유의 경우 최대 배럴당 37달러나 할인된 가격에 러시아산을 수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눈치도 봐야하는 인도는 올해 5월 약 7톤 규모의 인도적 식량지원을 우크라이나에 하기도 했습니다.

 

출처

:https://www.hindustantimes.com/india-news/india-provides-7-725-kg-of-humanitarian-aid-to-ukraine-101651854620406.html

 

그렇다면 인도는 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립을 지키고,  대러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것일까요? 그 이유를 짚어본 포스팅입니다.

 

Key point

 

*인도는 외교적, 군사적으로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였다.

 

*인도의 미세먼지 문제는 심각하며 환경문제와 탄소감축을 위해 러시아산 천연가스가 절실한 상황이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를 함부로 내칠 수 없다는 현실적 문제가 있다.

 

1.외교적,군사적으로 러시아와 긴밀한 인도

외교적 군사적으로 인도는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2020년 중국과 인도의 군사갈등에서도 인도 공군은 미그기를 출격시킨 바 있습니다. 이렇듯 인도군의 러시아제 무기는 상당히

 

(중국 인도 갈등이 궁금한 분은 출처:https://hemiliar.tistory.com/332)

 

많습니다.

 

해마다 어느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인도군은 전체무기 수입중 약 절반을 러시아제 무기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의 통계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 사이 인도의 무기수입중 약 46%는 러시아제 무기였다고 합니다.

 

(출처 서울경제신문 기사 

https://www.sedaily.com/NewsView/263I68SYAW)

 

이렇게 된 원인은 아래와 같습니다.

 

*냉전시절 부터 소련제 무기에 익숙했던 인도군

 

(사진=픽사베이)

 

냉전시절 인도-중국 갈등에서 미국이 인도를 도와 중국을 뿌리친 것은 유명하지만 소련이 외교적으로 도와준것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습니다. 소련은 중-인 갈등 당시 인도를 밀어줬고 인도는 나라가 가난했던 시절 경제적으로 저렴한 소련무기를

 

구입하며 외교적으론 소련의 후원을 받아 중국의 압박을 이겨낸 바 있습니다.

 

*단 시일 내로 바꿀 수 없는 무기체계

 

최근 인도도 미국,유럽제 무기를 늘리는 추세지만 보급,유지비,훈련, 정비 등의 여러가지 문제로 러시아제의 비중을

 

급격히 낮추기는 어렵습니다. 마치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 군이 자신들에게 원래 익숙했던 소련제 무기로도

 

열심히 싸우듯이 무기의존도는 훈련,보급 문제로 바로 낮출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도 중립을 지키는 러시아

 

중국과 상당히 가까운 사이인 된 러시아도 중-인 분쟁에서는 중립을 지키고, 여전히 러시아제 무기를 인도에 판매합니다.

 

이점은 인도와 국경분쟁을 겪는 중국에게도 딜레마 이지만 최근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과 손잡는 인도 입장에서도

 

미국과 가까워 지기위해 지나치게 미국편만 들다보면 러시아의 중립 유지를 어렵게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마치 우리나라의 상황과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이번전쟁에서 우리나라가 미국과 동맹이지만 우크라이나에 식량, 구호물자, 의료물자 등 인도적 지원만 하고 

 

살상무기 지원은 하지 않는 이유가 러시아의 남,북한 문제에 있어서 중립을 깰 수 있고, 러시아와의 경제관계를 생각해야

 

하기 때문인 것과 비슷하죠.

2.인도의 심각한 환경문제와 탄소중립정책

인도의 1인당 탄소배출량은 세계 21위 밖에 되지 않지만, 인도라는 국가 전체가 사용하는 탄소배출량은 세계 3위입니다.

 

그리고 인도는 심각한 미세먼지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관련해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아래의 415,279번 포스팅을 참조하시면 좋습니다.

 

https://hemiliar.tistory.com/415

세계 탄소배출량(co2) 국가별 순위와 나라별 탄소배출량 통계

 

https://hemiliar.tistory.com/279

인도의 미세먼지가 심각한 원인

 

인도 정부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하고 있고, 이미 작년에 있었던 유엔 주재 세계환경회의에서

 

탄소를 감축하고 환경문제를 개선하기로 약속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기존에 인도에서 많이 쓰던 석탄 의존도를 줄이고, 마치 우리나라가 2000년대 중반 환경개선을 위해

 

경유버스를 천연가스버스로 전환했듯, 여러가지 이동수단,설비의 천연가스화가 필요합니다.

 

문제는 인도가 세계적인 인구대국이며 천연가스 소비국이라는 것 입니다.

 

인도의 현재 인구는 13.8억명이며 가까운 장래에 중국조차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제 포스팅에서 언급했듯 인도는 여전히 전체 에너지 발전,소비의 약 절반이 석탄이며 우리나라의 에너지 연구 전문기관인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인도의 천연가스 소비 비중은

 

인도의 1년 전체 에너지 소비 비중 중에서 아직 한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위키피디아, 월드바로미터의 통계에 따르면 이미 그 한자릿 수 만으로도 인도는 세계 14위의 천연가스

 

소비국가가 되어버렸습니다. 

 

탄소감축 환경회의에서도 발표했듯 인도 정부는 앞으로도 석탄->천연가스 전환을 계속 추진할 것 입니다.

 

석유의 소비는 이미 일일 기준으로 세계3위에 있는 인도가 천연가스 또한 비중을 높인다면 그 많은 소비량은 

 

어디서 충당해야할까요? 자연히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눈이 갈 수 밖에 없습니다.

3.인도를 쉽게 버릴 수 없는 미국의 딜레마 

뉴스를 보시는 분들이라면 최근 쿼드동맹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 쿼드동맹은 미국-인도-호주-일본을 중심으로 인도양-태평양의 안보친선을 도모한다는 동맹이죠.

 

하지만 외교라는 것이 그렇듯 이것이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건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미국으로써는 최근 인도양 일대에 군사활동을 늘리고 해양진출을 적극적으로 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

 

인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더군다나 인도가 대놓고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한다든가 하고있진 않고, 외교적으론 중립을 지키니 더는 뭐라고 할 수 없구요.

 

설상가상 미국과 EU, 영국 그 어느나라도 인도가 소비하는 만큼의 많은 석유와 천연가스를 인도에게 제공할 능력이 없습니다.

 

굳이 깊게따지면 미국도 산유국이며 세계적인 천연가스 대국이므로 제공할 양은 있겠지만 인도가 원하는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능력이 없죠.

 

한편 EU 역시 제재에 동참하라고 인도를 압박할 명분이 없는 것이, EU도 러시아로 부터 많은 에너지를 수입한 사실이

 

최근 언론보도 등으로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관련 내용을 잘 싣은 아시아경제 기사입니다.

 

https://www.asiae.co.kr/article/2022061110092983972

"서방 제재 타격 없어"…푸틴, 우크라 침공 전보다 돈 더 벌었다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이 보여준 미국과 서방의 모습과 인도 등 중립국가의 모습은 미국에게 주는 시사점이 많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를 동시에 견제하기 위해선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넘어야 한다는 것이죠.

 

인도처럼 중국을 견제할 땐 손잡을 만한 나라이지만 러시아를 견제할 땐, 미국 입장에서 도움이 안되는 나라도 있고,

 

러시아를 제재하다 유가나 천연가스가 올라버리면 이란이나 베네수엘라 처럼 전통적인 반미국가들에게 경제적 보탬이

 

되는, 미국으로써는 바라지 않는 모순이 생기기도 합니다.

 

사실 제일 좋은건 국제사회가 더 이상 다투지 않고 이번 전쟁을 대화로 마무리 지어 평화조약을 맺는 것이 어떨까 생각합니다.

 

다음번엔 이번 전쟁이 미국에게 간접적으로 주는 피해에 대해 다루어보는 포스팅을 연재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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